월가의 디폴트 대비 계획은…국채시장 대혼란 어떻게 막나
  • 일시 : 2023-05-25 14:31:33
  • 월가의 디폴트 대비 계획은…국채시장 대혼란 어떻게 막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월가가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최후의 날'에 대비한 각본을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월가의 핵심 목표는 금융시장이 계속 기능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국채 상환에 실패하면 단순한 컴퓨터 시스템상의 오류부터 패닉의 급격한 확산까지 다양한 혼란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가의 계획에 따르면 이자 지급이나 원급 상환이 늦어졌을 때도 모든 미 국채는 계속해서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가 이미 조직한 일련의 콘퍼런스콜을 통해 혼란과 혼동을 막을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SIFMA에서 해당 업무를 이끄는 로버트 투미는 지난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다음 달 초에 재무부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말한 것에 시장 참가자들이 놀랐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랐기 때문이다. 또한 2011년 부채한도 협상이 시장을 흔든 이후 디폴트 대비 계획을 마련하고자 노력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충격 역시 상당했다.

    2011년 부채한도 교착상태 말미에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실무담당 직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에 시장 참가자들이 잠재적 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한 "잘 공조된 매우 효과적인 접근을 할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SIFMA와 뉴욕 연은이 후원하는 시장 참가자 그룹에 의해 디폴트에 대비하려는 노력이 점진적인 진전을 보였다고 저널은 말했다.

    투미와 SIFMA 관계자들은 최근 며칠 사이 브로커 딜러와 은행, 자산운용사 등 회원사들이 디폴트 각본을 확실하게 인지하게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미국 정부의 부채상환 실패가 임박했을 때 SIFMA가 하루 앞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이번 각본은 만들어졌다.

    SIFMA는 디폴트 사실을 알게 되는 당일 동부시간 오후 6시45분 첫 번째 콘퍼런스콜을 하게 되고, 같은 날 10시15분 후속 콘퍼런스콜이 이어갈 계획이다.

    시장 참가자들과의 두 번의 통화 목적은 핵심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한 것이다. 바로 재무부가 다음 날 아침 예정된 부채 상환을 하루 늦추기로 결정했는지 여부다.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해도 영향을 받는 미 국채의 거래는 사실상 정상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일례로 화요일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의 '운용상의 만기'는 하루 뒤인 수요일이 되는 것이다. 연준이 채권을 상환할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만큼 매일 같이 콘퍼런스콜과 만기일 연장을 이어가는 것이 해법이다.

    재무부의 채권 상환이 가능해지면 원래 만기일에 채권을 보유한 이가 아닌 '운용상의 만기일' 전날 밤에 이 채권을 보유한 이에게 상환이 이뤄진다.

    다만 미 재무부가 부채한도 합의 실패 시에 실제로 부채 이자나 원금을 상환하지 않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2011년 재무부와 연준의 회동 내용을 보면 다른 지출보다 채무 상환에 우선권을 주기로 당시 재무부는 결정했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재무부는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상환에 필요한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 계속 채권 입찰을 시행하게 된다. 또한 이자 지급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고자 비부채 상환은 미루는 것이다.

    월가는 또한 디폴트가 발생했을 때 채권시장 바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제한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포함한 은행들은 정부 디폴트 이후에도 고객의 사회보장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가 곧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정부로부터 대금을 받는 고객들에게는 연체료나 다른 비용을 받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팬데믹이나 다른 위기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됐다.

    그러나 재무부가 실제로 부채 상환에 실패하고 SIFMA가 준비한 각본이 작동한다고 해도 채권시장의 안정을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저널을 지적했다. 자동으로 부채 상환을 보장하도록 설계된 컴퓨터 시스템을 수동으로 변경해야 하고, 투자자가 기술적으로 이미 만기가 도래한 국채를 거래하거나 단기 차입에서 담보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이를 원하지 않을 수 있고 이 때문에 금융시스템의 핵심적인 부분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저널은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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