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가 꼽은 원화 절상 요인은
  • 일시 : 2023-05-26 08:37:03
  • 이창용 총재가 꼽은 원화 절상 요인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윤은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2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지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 모멘텀이 바뀌었다며 원화 절상 요인을 지목해 눈길을 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는 전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175bp의 한·미 금리차와 지속되는 무역수지 적자는 시장에 반영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의 환율 움직임을 보면 달러와 위안화를 따라가는 기대가 다 희석됐다며 앞으로의 환율 움직임은 국내 요인이 더 큰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모멘텀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배당시즌 지나면 원화 약세 상황 개선될 것

    이 총재가 원화 절상 기대를 피력한 것은 이번 금통위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달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당시 CNBC와 인터뷰에서도 "4월은 전통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많은 양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라면서 "그 이후에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외국인에게 지급한 배당금은 9조원가량이었다. 해당 수요가 소화가 되면 원화 약세도 해소된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기말 배당이 끝난 뒤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주요 통화 중 이달 들어 통화가치가 절상된 통화는 원화뿐이다.

    연합인포맥스




    ◇미국 디폴트 위험은 일시적인 문제…해결될 것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를 유발하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2011년에도 유사한 사태가 있었는데, 잠시 타협이 안 되더라도 빨리 해결됐다"라며 "펀더멘털한 문제가 아니기에 해결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준비하는(부채한도 협상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불확실성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그런 불확실성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채한도 협상 과정에서 달러-원이 상승하더라도 협상이 타결되면 하향 안정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미 금리 역전도 원화 약세 요인 아냐…美 금리 내리면 원화 굉장히 절상

    전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간 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인 1.75%P를 유지하게 됐지만, 이 총재는 한미 금리 차가 달러-원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전일 "정말 부탁드린다. 한미 금리 격차의 프레임워크(틀)에서 벗어나달라"면서 "금리 차가 1.75%P로 벌어지면 환율이 절하된다고 우려가 컸지만, 경험적으로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달러-원이 1,440원대를 넘나들었던 시기에 한미 금리 차는 0.75%P였고 그 이후 금리 차가 더 커졌지만, 달러-원은 올해 초 1,200원대 초반까지 내리기도 했다.

    '한미 금리 역전=달러-원 상승'의 연결고리를 뒷받침하는 환율 결정 이론인 이자율 평가설도 제한된 환경을 가정한 가설일 뿐, 실제 현실에선 적용되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총재는 "(달러-원이) 금리 격차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게 아니고 주변의 다른 요인을 봐야 한다. 이자율 평가 이론에 따라서도 금리 격차만 보는 건 경험에도 이론에도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미 금리가 역전된 상황이라도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 원화가 굉장히 절상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 Watch에 따르면 미국 금융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부 반영하고 있다.



    ◇낮은 한국의 물가상승률…구매력 평가설에 의한 원화 절상 요인

    이 총재는 구매력 평가설(PPP:Purchasing Power Parity)도 언급했다.

    구매력 평가설이란 동일한 재화에 대해 동일한 화폐로 표시한 구매력이 같아진다는 이론이다.

    한국 스타벅스 카페 라테가 1만 원이라면 미국 스타벅스 카페 라테 가격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도 1만원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높으면 그쪽이 더 절하되게 돼 있다"라며 "지금 미국의 인플레가 우리보다 2%P 이상 높은 수준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것만 보면 중장기적으로 원화가 강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스타벅스의 카페 라테 그란데 사이즈 가격은 5,500원이다. 미국 주요 주에서는 4.75달러로 구매력 평가설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1,150원 부근이 돼야 한다. 현재 환율인 1,300원대 초반에서 10% 이상 내릴 수 있는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5.25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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