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美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 등에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사실상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예상치를 살짝 웃도는 등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0.0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0.165엔보다 0.115엔(0.08%)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43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7206달러보다 0.0024달러(0.2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0.43엔을 기록, 전장 150.26엔보다 0.17엔(0.1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264보다 0.25% 하락한 104.000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한때 103.829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전반적인 약세를 반영했다. 안전자산 수요가 구축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뇌관이었던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합의를 위한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진단됐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화상 협상을 통해 부채한도 합의에 근접했다. 합의안은 31조4천억 달러의 현 부채한도를 2년간 상향 조정하지만 대부분의 지출을 제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량지출(discretionary spending) 가운데 국방과 보훈만 증액하고 나머지 항목은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에 양쪽이 긍정적인 입장을 내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예산안은 재량지출과 의무지출로 나뉘는데, 재량지출은 행정부와 의회가 재량권을 가지고 예산을 편성·심사할 수 있는 지출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가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등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침체 우려 속에도 소비지출이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파적인 연준의 행보를 자극할 것으로 우려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전달 기록한 0.3% 상승을 웃도는 수준이다.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7% 올랐다. 이 또한 월가의 예상치와 전월치인 4.6% 상승을 0.1%포인트 웃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미국인들의 소비는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 4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달에 비해 0.8% 증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4%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 동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는 매파적인 데 따른 경계감은 한층 강화됐다.
연준 고위 인사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강화한 가운데 일부 연준 인사가 시장의 불안을 다독인 것도 힘을 쓰지 못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완화의 희망적인 신호가 일부 보인다"며 "나는 통화정책이 금리를 올리는 것을 중단하는 시점에 '도달했거나, 혹은 그곳에 근접한 시점(at, or near, the point)'에 있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일시 중단은 연준이 단행한 지난 10회의 인상의 여파와 신용 긴축 여건을 더 잘 평가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콜린스 총재는 돌아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을 현재 시점에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6월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물가, 고용과 경제 성장에 관련된 지표를 본 이후에 판단하겠다고 주장했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달에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가능성을 41.2%로 반영했다. 1주일 전까지는 17.4% 수준에 불과했다. 1주일전 82.6% 수준이었던 동결 가능성은 58.8% 수준으로 내려섰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약세의 빌미를 제공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 대비 4bp 하락한 4.50%에 호가됐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bp 하락한 3.79%에 호가가 나왔다.
안전 통화이면서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엔화가 캐리 수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로 풀이됐다. 미국과 일본 국채의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주말을 앞두고 엔 캐리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물가 상승 압력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지역의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2% 상승해 시장 예상치(3.3%)와 전월치(3.5%)를 모두 밑도는 수준을 보였다.
CBA의 전략가인 캐롤 콩은 "최근 환율 움직임은 주로 FOMC 정책에 대한 급격한 가격 재조정에 의해 주도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단기 경제지표는 여전히 약세를 유지할 것이며 계속해서 완만한 소비 회복을 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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