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초단기 금리-③] 축소된 RP·통안계정…한은의 미세조정
  • 일시 : 2023-06-02 08:29:32
  • [춤추는 초단기 금리-③] 축소된 RP·통안계정…한은의 미세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한종화 기자 = 변화무쌍한 단기자금시장처럼 이에 대응하는 한국은행의 손도 바빠지고 있다. 통화량 흡수의 총량을 계산하면서 가용 수단의 비중을 조절하는 미세조정이 진행 중이다. 갈수록 커지는 제2금융권 영향력에 제도 개선도 준비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은 통화안정계정(통안계정)의 잔액은 7조5천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통화안정계정은 공개시장운영의 대표적인 수단 중 하나로 기간부 예금입찰 제도다. 현재는 주로 28일물 만기로 활용되고 있다.

    undefined


    약 한 달 전만 해도 통안계정의 잔액은 1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 말에는 25조원을 웃돌았다. 4주가 지날 때마다 이전 대비 절반 정도가 되는 등 빠르게 변했다.

    통안계정만 축소된 것이 아니다. RP 매각 규모는 같은 기간 20조~35조원에서 10조원 정도로 줄었다.

    통안계정, RP 매각 등과 함께 자금을 흡수하는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은 확대했다. 3개월 새 잔액이 16조원 가까이 늘면서 130조원대를 돌파했다. 전월에 3개월물 발행량을 늘리고 비정례 28일물까지 활용한 결과다.

    한은의 유동성 관리는 결국 본원통화의 총량을 조절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세 개의 중심 수단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 금융시장의 특정 상품을 막론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자금 흐름에 대응해야 하고, 접근 또한 세밀해야 하기에 최상급 난이도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도 우리나라의 유동성 관리를 참고할 만큼 선구자적인 위치에 있다.

    최근 한은의 이러한 유동성 관리 수단의 비중 변경은 제2금융권의 영향력에 대한 대응책과 연관이 깊다. 유휴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 등 비은행권 상품으로 유입되면서 이들의 자금을 직접 흡수해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RP나 통안계정은 은행이 주된 대상이고, 통안채 입찰은 비은행 기관들이 더 많다. 통안채는 유통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유동성 조절 수단의 미세조정을 통한 한은의 고군분투는 두 달 만의 초단기 금리 안정화라는 결과에 다가가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2금융권 자금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제도 관리를 준비 중이다. RP 대상 기관에 자산운용사를 편입하는 방안 등이다.

    금융시장은 예측이 어렵기에 불안의 불씨는 항상 존재한다. 이달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그중 하나다. 한은은 불확실성 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스탠스다.

    금융시장 관계자는 "고금리와 불경기가 겹쳐 자금 융통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는 금융사들은 많아졌고 디지털 뱅킹으로 이동속도까지 빨라졌다"며 "올해 해외 은행들 파산도 있었고 FOMC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 돌발 변수에 따른 긴장도는 꾸준할 것"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jhha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