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경 "무역수지 환율 안정화 기능 약화…자본이동 경로는 강화"
원화 약세 물가전가 효과 커져…자본유입 급감 우려는 작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우리나라 경제의 구조적 요인 등으로 무역수지를 통한 환율 자동안정화 경로는 약화했지만, 자본이동을 통한 완정 경로는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서 위원은 또 원화 절하의 물가 전가 효과가 과거보다 커졌지만, 급격한 자본 유입의 감소 우려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서 위원은 2일 중구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원화 환율은 작년 이후 글로벌 요인과 한국 고유요인(무역수지 흑자축소, 해외투자 증가)에 의해 약세를 보이고 변동성도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원화 약세 배경에는 경기적 요인뿐만 아니라 구조적 변화(대중국 경쟁 심화, 인구고령화, 기업·가계의 해외투자수요 확대 등)가 작용하고 있다"면서 "원화 환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2020년 팬데믹 발발 이전 달러-원 환율은 주로 1,100원대에서 거래된 바 있다.
서 위원은 우리 경제의 이런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무역수지를 통한 환율의 자동안정화 경로가 약화한 것으로 봤다.
그는 "수출입가격의 달러표시 확대, 중간재·에너지의 높은 수입의존도 등으로 원화가 절하되더라도 수출 증가와 수입 감소 효과는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달러-원이 오르면 무역흑자 확대로 원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 순환 고리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서 위원은 대신 자본이동을 통한 환율 안정화 경로는 강화됐다고 봤다.
그는 "작년 이후 해외주식투자 유출규모가 축소되고 작년 말 관련 법 개정 이후 해외투자 배당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원화절하 압력을 완화한다"면서 "자본수지를 통한 환율의 자동안정화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직접 투자의 배당금 환류 여건 개선,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 유인 확대 등 경제·금융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은 이어 원화 절하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커졌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원화 절하의 물가 전가 효과는 수요와 공급충격이 중첩되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과거보다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 절하로 인한 급격한 자본 유입의 축소 등의 충격 가능성은 작게 봤다.
서 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부문의 단기외채 감소와 민간의 대외자산 증가에 힘입어 우리 경제의 통화불일치(currency mismatch) 문제가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장기외채가 최근 외국인 국내채권 투자확대로 증가함에 따라 이들 자금이 원화절하와 내외금리차 확대에 취약하다는 우려(original sin redux)가 있지만,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에 기초한 장기투자가 많다는 점에서 이러한 우려 역시 크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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