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링룸 탐방] 오종욱 JP모건 지점장 "변곡점 오면 원화엔 자금 유입"
"원화, 선진국 시장 도약에 외환시장 선진화가 큰 역할"
"역내외 손님 최일선 연결…글로벌 네트워크, 최대 강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윤은별 기자 = 어두운 코로나19 시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공포에 원화 자산 시장을 빠져나간 자금이 돌아올까.
오종욱 제이피모간체이스은행 서울지점 지점장은 2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를 통해 "달러 가치가 전환기를 맞이하는 시점에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자산 배분이 이뤄질 텐데 원화 자산시장은 신흥국 시장(EM)에서의 위치를 고려할 때 수혜를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지점장은 올해 남은 기간에 달러-원 시장이 고환율 국면에 변곡점을 맞이할 가능성을 바라봤다.
오 지점장은 "올해 안으로 변곡점 올 거란 생각이 든다"며 "연초 연준의 피벗 기대가 계속해 뒤로 밀리고 있지만, (변곡점이) 안 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달러화 강세와 국내 자산시장의 자금 유출입이 같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아직은 관망하는 국면이지만 원화 자산시장에 변화가 있다면 자금이 들어오는 쪽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추진되는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에 기대감도 드러냈다.
오 지점장은 "원화가 이대로 EM에만 머무를 수 없다"며 "선진국 시장(DM)으로 위치를 잡는 과정에 환시 선진화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우스는) 런던이나 뉴욕지점 등에서 업무분장이 잘 돼 있고, 시간별로 플로우 처리하는 과정에서 큰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지점장은 지난 2011년 JP모건에 처음 왔다. 그 이전에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리만브라더스와 노무라증권에서 FX 딜러로 경력을 쌓았다.
JP모건에는 VP(vice president)로 시작해 FX 딜러로 활약했다. 2018년 금융시장운용부 총괄과 2020년 지점장으로 발탁됐다.
손바닥 뒤집히듯 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손익이 출렁이는 트레이딩 부문에서 '롱런(long-run)'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오 지점장도 트레이딩은 언제나 순탄한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파도처럼 들썩이는 시장에 생존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 지점장은 "트레이딩 부서는 항상 스무스하게(매끄럽게) 간 적이 없고 굴곡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연히 업 앤드 다운(up and down)이 있을 텐데 다운턴을 잘 견뎌야 한다"며 "거기서 번아웃 되는 순간 굉장히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처음 지점장을 맡기 시작한 2019년 9월.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덮쳤다.
평소에 생각했던 바람직한 모습의 조직을 그려보려던 준비는 접어두고, 눈앞에 펼쳐진 전례 없는 수많은 변동성 요인을 헤치고 달려야 했다.
오 지점장은 무언가를 새롭게 바꾸려는 시도보다는 이미 하우스 안에서 그동안 잘해온 것에 집중했다.
오랫동안 쌓아온 하우스 명성을 이어가는 부담감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
오 지점장은 "지점장 취임 후 과거 선임들이 이루어 놓은 것들이 대단히 크게 다가왔다"며 "최소한 이걸 내가 유지는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파악하고, 우리가 잘하는 원인에 초점을 두고 과거 레거시(유산)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전임 이성희 지점장(현 KB국민은행 채권운용본부장)의 리더십을 물려받아 자존심이 강한 트레이더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상호 소통하는 딜링룸 문화를 이어갔다.
오 지점장은 "하우스에 뛰어난 사람들이 요소요소에 포진해 있는데 내가 그들을 일일이 방향을 지시하면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와 관련된 부분은 정말 스스럼 없이 편하게 얘기해야 한다"며 "자기 생각을 꺼내는 데 있어 벽이 있다면 없애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JP모건 하우스 강점은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찾았다.
오 지점장은 "우리는 다른 은행에 비해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이다"며 "우리만큼 손님들과 접점이 많고 관계가 가까운 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적으로 서울지점이 역외 플로우를 커버하고, 헤지펀드부터 리얼머니, 다국적기업 등 손님의 커버리지가 넓다"며 "역외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양한 투자자의 생각을 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지점장은 MD(매니징디렉터)로 승진한 지 약 한 달 남짓이 지났다. 승진 소감으로 자신의 특별한 성과를 기억하기보다는 하우스 전체를 먼저 떠올렸다.
오 지점장은 "MD는 본인의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며 "트레이딩과 세일즈, 오퍼레이션, 파이낸스까지 모든 부문의 성과가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복이 많아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내 위치에서 팀원들을 이끌고, 그 친구들이 또 MD가 되는 주춧돌을 잘 놓겠다는 책임감이 있어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지점장이 되기까지 과정을 쭉 돌이켜보면 물 흐르듯이 서바이벌(생존)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며 "맨날 트레이더끼리 농담 삼아 '내년에 살아서 만납시다'고 얘기하듯이 시장에 남아있는 일 자체가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JP모건에서 MD는 직급 가운데 최상위 레벨이다. 밑에서부터 ▲Analyst ▲Associates ▲VP(vice president) ▲ED(executive director) ▲MD 등 5단계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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