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세계 국부펀드 중 손꼽히는 책임투자 역량…내용 들여다보니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책임투자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기관 내부에 책임투자 전담 인력과 팀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국내 연기금 등 공적 투자기관 중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5일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를 분석하는 글로벌 SWF에 따르면 KIC는 작년 GSR 평가에서 100개 국부펀드 중 10위에 올랐다.
GSR 평가는 거버넌스(governance)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회복력(resilience) 측면에서 이뤄진다. 평가 항목은 거버넌스와 지속가능성 각각 10개와 회복력 5개 등 25개 요인으로 구성된다.
평가 요인을 모두 충족한 100%를 기준으로 KIC는 84%를 달성했다. 지난 2021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부펀드 가운데 1위는 싱가포르 테마섹으로 96%를 기록했다.

◇ GSR 평가 들여다보니…KIC, 내부 조직 신설·대외 파트너십 강화
KIC는 지난 2020년 SGR 평가에서 60%를 시작으로 GSR 평가가 개선됐다. 내부에 책임투자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대외 기관과 투자 협력을 강화한 덕분이다.
지난 2021년 KIC는 책임투자 전담 부서로 '책임투자팀'을 만들었다. 올해부터는 주요 투자 기업의 의안을 분석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5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책임투자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과 협력도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KIC는 2021년 제26차 유럽연합(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계기로 영국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 및 ESG 투자기회 모색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공공 기관투자자 중 최초로 지속가능투자 보고서를 발행하고, 작년엔 세계 최대 책임투자 협의체인 UN PRI에 가입한 점이 GSR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해당 평가에서 운용자산 규모가 1천억 달러 이상인 20개 국부펀드로 좁히면 KIC는 6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 KIC, 국내 공적 투자기관서 '두각'…투자 원칙상 한계도
KIC는 대부분 책임투자 역량과 관련한 실행 가능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다만 책임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기관 특성상 법이나 제도 안에서 운용돼야 하는 한계점도 확인됐다.
GSR 중 거버넌스(G) 부문에서 KIC는 기금의 자금 조달 및 인출에 대한 투명성(2번)과 기금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대한 명확성(9번)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는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전략 특성상 KIC가 개별적인 투자 내역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원칙을 고려하면 충족하기에 어려웠다.
KIC는 외환보유액 운용 전략이 노출되면 외부 투기적 세력에 의해 악용될 소지가 있는 점을 고려해 투자 내역을 비공개하고 있다.
지속가능성(S) 부문은 기금이 재정적 수익뿐만 아니라 투자 대상국의 경제 발전(13번)이나 자국 기업 투자(19번)에 기여하는지 여부를 충족하지 못했다.
SWF는 KIC가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과 아부다비투자청(ADIA), 싱가포르투자청(GIC) 등과 함께 해외에 있는 자산에만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IC는 한국투자공사법에서 "공사는 위탁받은 자산을 외국에서 외화표시 자산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남은 회복력(R) 부문에선 5가지 요인을 모두 충족했다.
국내 공적 투자기관 가운데 KIC를 비롯해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가 GSR 평가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은 84%를 달성해 연기금 100개 가운데 24위를 기록했다. 2021년에 비해 8% 하락했다. 지속가능성 부문에서 윤리적 행동 강령(11번)과 회복력 부문의 장기적인 기금 고갈에 대한 대비(23번) 요인을 이번엔 충족하지 못했다.
교직원공제회와 행정공제회는 각각 지난해 80%와 60%를 나타내면서 40위와 70위를 기록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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