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 초이스거래 논란③] 환율 왜곡 vs 거래 기법…갈리는 시장 견해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달러-원 시장에 초이스 상황을 이용한 거래 행태를 두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빈번하게 이뤄지는 초이스 거래가 소수에 의해 환율을 왜곡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며 외환당국의 관리·감독 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일부에서는 정상적인 거래 기법의 하나로 시장에 미칠 우려가 과장됐다는 의견이 있었다.
8일 다수의 시장참가자는 최근 달러-원 시장에서 소수에 의한 초이스 거래가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초이스 거래는 매수와 매도 주문이 같은 가격에 나오면서 반복적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것을 말한다.
현물환을 중개하는 두 곳의 중개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거래가 많지 않은 특정 중개사를 통해 초이스 거래가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추정한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초이스 거래가 정상적인 외환거래 범주에 들어가는지를 둘러싼 의견은 분분하다.
실제 고객의 주문 처리나 은행의 외환포지션 플레이가 아닌 시장 참여는 정당한 거래 요건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외환시장 행동규범에서는 시장의 가격이나 깊이, 유동성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발생시킬 수 있는 거래 요청 또는 주문을 '워시 트레이드'로 규정한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초이스 거래가 심해지면서 달러-원 거래량을 늘리는 행위가 선을 넘었다"며 "점심시간 전후로 특정 중개사를 통해 몇 개의 기관이 약속한 듯이 거래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이스 거래로 중개사에 따라 시장평균환율(MAR) 가격이 높을 때는 2원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러 기업이나 기관에서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MAR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점은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된다.
B은행의 딜러는 "몇몇 하우스 이름으로 초이스 거래가 나오면서 MAR가 바뀌는데 정당한 거래로 보이지 않는다"며 "일반 기업이 MAR로 주문하는데 고의로 손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호가를 뜯는 거면 모르지만, 특정 주체만 물량을 서로 주고받고 있다. 이건 정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상적인 거래 일환이라는 반론도 있다. 매수와 매도 양방향으로 호가를 자유롭게 제시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 행위라는 이유에서다.
한 기관에서 자전거래를 일으킬 수 없고, 사전에 매매 계획을 모의한 게 아니면 관행처럼 이뤄지는 거래 행태를 문제 삼기는 무리라는 얘기다.
소수 기관이 초이스 거래를 통해 거래량을 늘리는 것 이상으로 MAR 거래 등에서 이익을 남기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C은행의 딜러는 "사전에 거래를 모의했다는 증거가 확실하냐가 문제"라며 "달러-원은 문제가 명확하게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워시 트레이드' 규제는 모두 사후적으로 한다"며 "거래 행태를 규제하는 방법은 자유로운 시장 환경에 허들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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