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 초이스거래 논란②] 당국 "개선할 시점"…거래 내역도 조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외환당국은 내년 예정된 외환시장 선진화 대비의 일환으로 초이스 거래 내역을 점검키로 했다.
9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당국은 전일 서울외횐시장협의회를 통해 초이스 거래 문제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거래 관행 개선 필요성을 공감했다.
당국은 초이스 거래가 MAR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빈번하게, 또 비정상적으로 일어난 사례가 있는지 조사해 보겠다는 방침이다.(연합인포맥스가 7일 송고한 '외환당국, 환시참가자들과 초이스 거래 집중논의…"개선해야 할 때"' 기사 참조)
◇초이스 왜 들여다보나…벤치마크 정당성 확립 필요
당국은 외환시장 선진화 이후 대표적인 준거환율(벤치마크 환율)로 기존의 시장평균환율(MAR) 및 시간대별 픽싱 등 가격 옵션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그동안 대표 벤치마크로 사용된 MAR가 선진화 이후로도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는 만큼 초이스 거래가 MAR 가격의 공정성을 저해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 대해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행동규범을 통해 픽싱 시간대에 가격을 왜곡할 수 있는 거래에 대해 매우 엄격한 규정을 적용한다. 픽싱 시간대 가격에 과도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스펙 거래는 대부분 금지된다고 보면 될 정도다.
서울 환시에서는 그동안 MAR가 벤치마크 역할을 했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하루 종일 일어난 모든 거래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MAR는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시초가나 종가 집중 거래에 대한 당국의 주의 환기는 주기적으로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초이스 거래로 MAR가 왜곡되거나, 심할 경우 조작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선진화 이후 글로벌 시장 참가자들이 MAR 시장의 공정성에 대해 비판을 제기할 경우 심각한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는 만큼 논란을 해소해야할 시점인 셈이다.
◇당국 "현황 파악하고 개선 유도"…선도은행 기준 개선 검토
당국은 전날 회의에 이어 향후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대 중개사를 통한 시장 참가자의 과거 거래 내역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시장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초이스 거래에 대한 문제 제기는 크게 두 갈래다. 초이스 호가 제시 자체가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각 은행이나 딜러의 마켓메이킹 재량이라는 시각도 맞선다.
반면 소수의 은행이나 딜러가 특정 중개사에서 초이스 거래를 통해 매수와 매도를 주고 받으며 특정 가격대의 거래량을 늘렸다면, 이는 '통정매매' 소지가 있다는 데 이견이 많지 않다. 심한 경우 MAR 조작 문제로도 비화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런 만큼 당국은 실제로 소수 딜러간에 해당 거래가 빈번하게 있었는지 등을 자세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어떠한 방식의 거래가 문제라는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서라도 지금까지의 거래에 관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과거의 거래를 들춰내서 제재를 가하겠다는 목적은 아니고, 향후 거래 규정을 세우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이전까지는 어느 거래가 부적절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현행 거래량 위주 선도은행 지정 방식이 부적절한 초이스 거래를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면 이를 개선할 것이란 방침도 밝혔다.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선도은행 선정 기준이 초이스 거래를 하게 만드는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초이스 거래가 위축된다면 실수요 기반이 부족한 위안-원 직거래 시장의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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