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어 산'…주택시장 반등에 한은 피벗 멀어질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주택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내 통화정책의 매파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을 막아설 요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KB선도아파트지수는 5월에 89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지난 3월과 4월 기록한 88.9보다 높은 수준이다.
선도 아파트 가격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아파트를 선정해 추산한다. 선호가 높은 단지라 다른 가격지수보다 체감 심리를 더욱 잘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시 시세 총액이 가장 높은 10개 단지 지수도 지난 5월 88.0을 기록해 지난 4월(87.2)보다 올랐다. 이 지수는 올해 2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시장 반등 조짐은 대출에서도 관찰된다. 5대 시중은행이 5월 신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15조여원으로 지난해 5월(8조여원)보다 급증했다.
채권시장이 주택시장을 주시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과 관련이 깊다. 가계부채의 절대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주택시장 반등에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기류 약화를 우려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한은은 매파성을 다시 강화할 수 있다.
경기둔화에 따른 통화 완화 압력을 금융안정 요인이 일부 상쇄하는 셈이다. 한은의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올해 3.3%로 목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 연내 인하를 생각하기는 어렵다.
실제 금통위 내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엿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5일 열렸던 5월 금통위 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국면으로 들어갈 때 중장기적으로 금융안정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가계부채를 어떻게 중장기적으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할지, 통화정책에 어떻게 기여할지는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주택시장 반등에 대한 우려가 언급됐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4월 열렸던 통화정책 회의에서 한 위원은 "주택 매매 및 전세는 규제 완화 등으로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었으나 주택 관련 대출이 정책금융을 중심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경계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 캐나다중앙은행(BOC) 행보도 유념할 부분이다. BOC는 전일 시장 예상을 깨고 금리를 올리면서 최근 주택시장 반등 움직임을 언급했다. 고용시장뿐만 아니라 주택시장 등에서도 경제의 초과수요 문제가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주택시장은 한은의 통화정책 메시지에 연동해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금리는 주택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를 주택시장은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최근 주택시장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규제 완화 영향과 지역별 차별화로 요약했다. 상승세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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