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59억달러 '배당 환류'…서울환시 영향은
반기 말 네고와 환율 하락 요인…선반영 가능성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현대차그룹이 해외 법인에 쌓아둔 유보금을 국내 투자 용도로 들여오면서 서울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약 2개월 만에 1,200원대로 내려온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가 국내 기업의 '자본 리쇼어링'으로 강화할지 주목된다.
13일 서울 환시에 따르면 전일 현대차그룹은 높은 수준의 잉여금을 보유한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늘려 국내 전기자동차(EV) 분야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해외법인으로부터 국내로 들어올 배당금 규모는 총 59억 달러(약 7조8천억 원)에 이른다.
세부적으로는 이 중에서 79%는 상반기 내 본사로 송금돼 국내 전기차 전용 설비 투자를 위해 사용되고, 나머지 21%도 올해 안으로 국내로 유입된다.
국내 대기업의 수조 원에 이르는 해외 자회사의 소득이 배당금 형태로 국내로 유입하면서 달러-원 수급에 변수로 본격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15개월 연속 무역적자로 수급상 서울 환시에는 달러 유출 요인이 많았다.
반면 자본거래상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번 돈(유보금)을 국내로 들여오게 되면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면서 환율 하락(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4월과 5월 1,340원대에서 상승 시도가 번번이 막힌 이후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어 달러-원 하락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분기 말을 앞두고 수출업체가 달러 매도를 지연하던 부분이 해소됐다"며 "달러-원이 계속 고점을 유지하면서 그간 수주 실적이 좋았던 중공업체 등에서 매도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제 수요가 꾸준하지만, 달러-원은 무거운 움직임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배당금 환류는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
연초부터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금은 꾸준히 유입했다.
한국은행 경영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직접투자일반배당수입은 올해 4월까지 153억6천만 달러 가까이 유입했다. 전년 동기(29억1천만 달러) 대비 5배가 넘는다.
올해 1월 65억 달러를 비롯해 3월과 4월에 각각 30억 달러와 50억 달러씩 집중적으로 들어왔다. 주로 대기업에서 배당수입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작년 세제개편을 통해 올해부터 국내 법인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들여온 배당소득에 이중과세 부담이 완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법인이 해외 자회사 지분의 10% 이상을 보유할 경우 95% 비과세가 적용된다.
은행의 한 딜러는 "현대차는 올해 내내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다"며 "정확하게 배당금인지 자금의 출처는 잘 모르겠지만, 하루에 1억 달러 가까이 파는 날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시장에 물량이 나왔을 가능성도 있어, 하루 이틀 배당 물량이 막 강하게 쏟아져 나올 것 같진 않다"며 "달러-원이 고점 대비 40원 가까이 내려온 만큼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나 중공업, 현대차 배당 등 수급 요인이 추가로 확인돼야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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