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위원 발언 분석] 매파 다소 꺾였지만…'살아있는' 인상 카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이석훈 연구원 =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위원들의 매파 지수가 이전 달에 비해 다소 꺾였지만,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미 지난 5월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달 금리 인상 중단을 예고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더 크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가 예상했던 것만큼 크게 꺾이지 않고 고용시장의 타이트함도 유지되면서 위원들은 금리 인상의 불씨를 살려놓기 위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달에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7월에 다시 인상될 가능성이 매우 크고, 미국시간으로 13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금리 인상은 이번 주에 이뤄질 개연성도 있다.

◇ 추가 인상 4명 vs 동결 5명…4명은 유보적
5월 FOMC 이후 나온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6월 혹은 그 이후 추가 인상을 지지한 위원은 모두 4명이었다. 이번 달에는 일단 동결하고 보자는 쪽은 5명이었고, 발언 당시 지표를 추가로 확인하거나 5월 물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금리 인상이나 동결 모두에 유보적 입장을 표명한 이들은 5명이었다.
매파로 가장 유명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두 번까지 추가 인상을 주장했다. 그는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4.75~6.5% 범위라면서 지금 금리는 제약적 수준의 하단에 있다고 지적했다. 최소한 5% 중후반까지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금리 인상을 중단할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두 위원은 올해 FOMC에서 모두 투표권이 없다.
불러드 총재와 대척점에 있는 인사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다. 카시카리 총재는 6월 FOMC를 앞두고 모두 4번의 발언을 했는데 1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파지수가 '0'으로 평가됐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지수 산출 방법은 5월 3일 송고한 '[FOMC 위원 발언 분석-①] 은행 위기에도 매파는 흔들리지 않았다' 기사 참고.)
그는 지난달 10일 발언에서는 금리를 상당 기간 동결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15일에는 "아직 연준은 갈 길이 멀다"면서 금리 동결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해당 발언은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쪽에 방점이 찍혔다.
그러나 이후 21일 발언에서는 "지금부터는 좀 더 천천히 움직여도 된다는 아이디어에 열려 있다"면서 잠재적 신용경색을 매우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뒤 발언에서는 "6월에 (금리 인상을) 건너뛰더라도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6월에는 금리 인상을 쉬어 간다는 전제를 깐 것이다.
연준 1인자인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19일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가진 대담에서 은행업 스트레스로 금리를 그렇게 올리지 않아도 될 수 있다면서 6월에는 일단 금리 인상을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과 함께 주목해야 할 인사는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의 지난 31일 발언이다. 제퍼슨 이사는 금리 인상 중단 선호를 시사했다.
그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뛰는 것은 위원회가 추가로 정책을 강화할지를 결정하기 전에 더 많은 지표를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제퍼슨 이사는 지난 12일에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아 2% 목표치로 낮추는데 거의 진전이 없다"고 말해 물가 추이가 상당히 불만족스럽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이후 발언에서는 통화정책의 효과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다소 선회했다.
연준 의장과 부의장 지명자 모두 6월 금리 인상 중단에 힘을 싣고 있어 6월 금리 동결에 힘이 실린다.

◇ 동결→건너뛰기(skip)→인상→동결…변수는 5월 CPI
5월 FOMC 이후 연준 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 전망은 널뛰는 모습을 보였다.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달 13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CPI는 전년대비 4.9% 올라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연내 '수차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자 6월에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7월에 인상될 수 있다는 '스킵'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6월에 금리가 동결된다고 추가적인 긴축이 다시 이뤄질 수 있다는 다소 매파적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이같은 시장의 전망은 5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되면서 일시적으로 6월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
의사록에서는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 위원들의 의견이 갈린 가운데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 위원들이 동결을 주장한 쪽보다 많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몇몇'(several) 참가자들이 동결을 주장했고, '일부'(some) 참석자들은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난달 말 60%를 넘기기도 했으나, 이후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금리 인상 우려를 불식시켰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제퍼슨 이사가 잇달아 금리 인상을 건너뛰어야 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33만9천명이나 나오면서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음에도 연준 금리 전망에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실업률이 3.4%에서 3.7%로 다소 올랐고,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년동기대비 4.3% 올라 예상치 4.4%를 하회한 것으로 나오면서 고용지표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고용지표는 또 후행지표의 성격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이 넘어야 할 '큰 산'은 이날 나오는 5월 CPI다. 투자자들은 지표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5월 CPI는 전월비 0.1%, 전년대비 4%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 CPI는 각각 0.4%, 5.3% 상승했을 것으로 다우존스는 집계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고무적인 것은 전년대비 상승률이 상당히 급격하게 하락했다는 점"이라면서 "헤드라인 수치는 기분 좋게 느껴질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줘 고무적일 것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처:CME 페드워치]](https://newsimage.einfomax.co.kr/AKR20230612138000016_03_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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