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근원물가 전망 상방 리스크 커…물가안정 중점 둬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근원물가(에너지 및 식료품 제외)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더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물가의 목표(2%) 수렴 확신이 들 때까지 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은은 19일 내놓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뚜렷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근원 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말 이후 둔화하고 있으나 둔화 속도는 매우 더딘 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 5월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전망치를 3.3%로 이전인 지난 2월 전망 3.0%보다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새로운 전망치인 3.3%에도 상방 리스크가 더 크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한은은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근원물가의 경우 전망의 상방리스크가 다소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양호한 소비 및 고용 흐름이 이어질 경우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의 근원물가 파급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근원물가의 더딘 하락은 양호한 서비스 수요 및 고용 흐름에 그동안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의 파급 영향이 지속하는 탓이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통상 물가 급등 이후 둔화 시기에는 근원물가가 헤드라인 물가보다 느리게 내린다. 이번에는 근원물가의 둔화 속도가 과거와 비교해서도 더 느리다.
한은은 "최근 근원물가의 둔화 속도는 경직적인 서비스물가의 영향으로 과거 둔화기의 근원물가 둔화 속도에 비해서도 매우 더딘 편"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근원상품가격 오름세는 2011년에 비해 더디게 둔화하고 있지만 1998년이나 2008년의 둔화 속도와는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반면, 최근 근원서비스물가 상승률은 근원인플레이션 정점 이후 6개월간 불과 0.4%p 둔화하는 데 그치며 2008년(1.9%p)이나 2011년(1.6%p)에 비해 매우 더디게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으로 감소했던 서비스소비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다, 취업자 수도 증가 흐름을 이어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리나라의 근원물가 둔화 속도는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양호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미국의 경우 올해 들어 근원물가의 상승 모멘텀이 꺾이지 않고 있으며, 유로지역에서도 최근까지 경직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5월에서야 축소됐다"고 전했다.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의 하락 등으로 당분간 비교적 빠르게 내리겠지만, 올해 중반 이후에는 다시 높아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CPI 상승률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다만 국제유가 추이와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에따라 "근원물가의 상방리스크에 유의하면서 물가여건 변화 및 그에 따른 향후 물가 영향을 주의 깊게 점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또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상당 기간 상회할 경우 경제주체들의 물가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주요 포털사이트의 물가 관련 검색량 분석 결과 CPI상승률이 2.0~2.3% 수준보다 낮은 경우에는 인플레이션 관련 단어 검색량과 CPI상승률 간에 유의미한 관계가 없었으나, 그 수준보다 높은 경우에는 CPI상승률에 비례하여 검색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CPI가 2.6%를 넘어설 경우 물가 상황에 대한 대중의 인식 오차가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더욱 인식한다는 의미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을 상당기간 상회할 경우 경제주체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앙은행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물가가 목표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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