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사무라이본드 등 KP 이종통화 조달 쏟아진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이종통화 시장을 겨냥하는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사들이 늘고 있다. 달러화 채권 대비 경쟁력 있는 시장을 찾는 발행사와 현지 통화 수요에 대응하는 곳 등이 더해지면서 이종통화 조달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20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캥거루본드(호주 달러 채권)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프라이싱(pricing) 등 본격적인 투자자 모집 절차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2개월여 만에 공모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섰다.
캥거루본드는 달러채 대체 시장으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KP 발행사들은 달러채 대비 조달 경쟁력이 드러나는 틈을 포착해 캥거루본드 시장을 찾고 있다. 달러채 대비 변화 폭이 더뎌 변동성이 강한 시장에서 강점을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경우 연초부터 상당한 달러채 물량을 찍어냈던 터라 이종통화 활용도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올 1월 35억 달러 규모의 달러채를 찍는 등 대규모 물량을 공급했던 데 대응한 움직임이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이종통화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앞서 캥거루본드 발행 주관사단을 선정하고 관련 조달 채비에 나섰으나 최근 조달 경쟁력 등을 고려해 포모사본드를 발행하는 방안 또한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외국 기관이 대만 달러가 아닌 다른 국가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통상 국내 기업은 달러화 채권으로 발행한다.
한국물 공모 포모사본드는 2021년 6월 신한카드 조달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는 점에서 조달이 성사될 경우 2년여 만에 시장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시장을 찾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수출입은행 보증으로 사무라이본드 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뒤를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사무라이본드 데뷔전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 시장의 경우 여전히 마이너스 기준 금리(-0.10%)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조달 비용이 저렴하다. 하지만 달러화로 통화 스와프에 나설 경우 경쟁력이 약화한다는 점에서 엔화 수요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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