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코스피는 '데칼코마니'…증시부진에 약해지는 원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과 코스피의 강한 음의 상관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조정을 받자 달러-원도 하락을 되돌려 어느새 1,300원 선 문턱에 다다른 모습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거래의 주요 지표로 코스피를 주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달러-원이 다른 통화보다는 코스피와 강하게 연동하고 있어서다.
5월 이후 달러-원과 주요 가격변수와의 상관계수를 따져보면 달러 인덱스와는 -0.13으로 연동성이 크지 않지만, 코스피와는 -0.84로 강하게 연동하고 있다.
상관계수의 절댓값이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강하다고 해석된다. 달러-원과 코스피와의 장기 평균 상관계수는 -0.6 수준으로, 최근 달러-원과 코스피의 음의 상관관계는 더 강해졌다.

통상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매 동향이 달러-원에 영향을 줬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순매수하면 달러를 팔게 돼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이에 더해 국내 주가 상승 폭이 커지면 달러-원에 하락 베팅을 하는 등 코스피가 달러-원 향방을 가늠하는 '가늠자'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주 이후 원화 약세도 국내 증시가 부진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달러-원은 지난 14일 1,267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뒤 5거래일 만에 1,292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도 2,642에서 2,582로 하락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이 1,260원대까지 내린 데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로 인한 증시 강세 영향이 컸지만, 증시가 조정받고 있다"며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를 원화가 역행할 수 없게 됐고 달러-원이 다시 반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뉴욕 증시는 기술주 일부가 상승세를 이끌어갔는데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며 "뉴욕 증시가 조정을 받고 코스피도 반락하며 원화 강세도 잠잠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달러-원이 코스피와의 강한 연동성을 탈피하고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가 횡보하더라도 달러-원이 하락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수출이 반등하고 있어서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32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었다.
1~20일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해당 기간 무역수지는 16억 7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76억 400만 달러보다 큰 폭으로 작아졌으며 전월의 43억 400만 달러보다도 줄었다. 통상 월말에 수출액이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졌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단기적으로는 달러-원이 코스피랑 강하게 연동하고 있어 증시 조정 기간 원화가 강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출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원이 하향 안정될 것이란 예상은 여전하다"라고 말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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