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거리는 원화 약세 그림자…다시 弱위안 주목
  • 일시 : 2023-06-22 09:25:46
  • 어른거리는 원화 약세 그림자…다시 弱위안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최근 원화가 장기간 비동조화를 이어가던 위안화와 동조화되며 빠르게 절하되는 양상을 나타내 눈길을 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인 21일 1,2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만에 1,290원대에서 종가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 원화는 타 통화 대비 높은 절하율을 보이는 중이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19일 이후 원화는 달러화 대비 0.77% 절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로화, 엔화가 각각 0.61%, 0.10% 절상됐고 파운드화가 0.15% 절하된 것 등에 비하면 절하 폭이 큰 것이다.

    한동안 주식시장 랠리와 더불어 강세 흐름을 탔던 원화가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며 다시 위안화와의 동조성을 찾고 있다.

    그동안 원화 강세를 떠받치던 증시 호조가 주춤하자 원화와 가장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위안화다.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하기 시작한 지난 12일 이후 원화 대비 위안화(CNH)의 등락률은 -0.02%를 기록하며 거의 비슷한 등락 폭을 보였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전까지 위안화가 홀로 약세를 보이고 원화는 움직이지 않았는데, 최근 장중 위안화 변동성이 원화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위안화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위안화가 홀로 유독 약세를 보이고, 원화는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를 나타냈던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최근 엔화·위안화·원화 등 아시아 주요 3개 통화의 움직임을 각기 다르게 가른 것은 반도체주 중심의 증시 랠리였는데, 이 요인이 우선 사라졌다고 시장 참가자는 설명했다.

    중국 경기 부양의 실망이 아시아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위안화와의 동조성 회복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초까지 이어진 원화 강세의 배경으로는 중국 경기 부진에 대한 실망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의 중국 이탈도 있었다. 중국을 이탈한 투자금이 대체 자산이자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있는 한국 자산으로 이동하며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그러나 중국 지표 부진이 이어짐에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아시아 자산의 전방위적 약세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10bp 인하했는데, 시장 일각에서는 15bp 인하 기대가 나온 바 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중국 경기 부진이 경기 부진으로만 해석되느냐, 혹은 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로 해석되느냐가 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심사였다. 그런데 중국이 경기보다는 안보를 우선순위에 두는 것 같다"면서 "아시아 통화나 자산에 이런 호재 가능성이 거의 사라진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위안화 추가 약세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는 만큼, 원화도 이와 동조해 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8일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인민은행 간의 금리 차로 위안화의 달러 대비 추가 약세를 예상한 바 있다. JP모건은 연말 달러-위안 전망치를 6.85위안에서 7.25위안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날 달러-위안(CNH) 환율은 1달러당 7.18위안이다.

    다만 위안화와의 비동조화가 장기간 지속된 만큼 동조성이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최근 4~5일간 위안화와의 동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전까지 워낙 비동조화가 오래 지속됐다. 최근에는 주가지수 선물, 외인 선물 움직임 등의 영향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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