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링룸 탐방] "채권 ETF는 이제 시즌2"…삼성자산운용 유아란 책임
  • 일시 : 2023-06-23 08:53:43
  • [딜링룸 탐방] "채권 ETF는 이제 시즌2"…삼성자산운용 유아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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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부쩍 커진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을 자양분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채권 ETF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혁신적인 2세대 상품을 출시하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주역 중 한명이 'MZ세대' 운용역이라는 것이 업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23일 연합인포맥스가 삼성자산운용에서 만난 유아란 책임(VP)은 국내 최초로 미국의 무위험 금리에 투자하는 'SOFR ETF'를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또 부서 배치 1년도 지나지 않아 삼성자산운용 KODEX 시리즈의 만기 매칭형 국고채 ETF 3종과 은행채 ETF, 양도성예금증서(CD) ETF 운용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 책임은 2016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과 동시에 삼성자산운용에 입사했다. FX포지션 관리와 해외채권 운용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고, 2022년 4월부터 ETF 운용 본부로 옮겼다.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던 작년, 채권 ETF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채권 ETF 상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유 책임은 "2021년 말부터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기가 있었다"며 "이 시기 한국 시장의 채권형 ETF가 전통적인 구조에서 한 단계 진화했기 때문에 '시즌2'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 책임이 운용을 맡고 있는 은행채 ETF와 국고채 ETF는 현물 채권처럼 만기가 있다는 점에서 과거 '시즌1'의 채권 ETF와 차별화된다. 또 CD ETF는 매일 복리로 이자가 쌓이는 형태로 무위험에 가깝게 투자의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

    SOFR ETF는 2세대 채권 ETF의 발전이 집약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5%대인 SOFR에 복리로 투자해 일반 예금을 뛰어넘는 수익을 올리면서 동시에 달러를 매수한 효과까지 낼 수 있기 때문이다. SOFR은 올해 6월 산출이 종료되는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 금융당국이 개발한 무위험 금리다.

    SOFR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4월 가장 먼저 출시했다. 이후 다른 운용사에서 유사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추격에 나섰지만 '원조' 타이틀은 이미 삼성자산운용이 챙긴 뒤다.

    유 책임은 "SOFR ETF는 100% 달러에 노출되고 설정과 환매도 자유로운 국내 최초의 ETF"라며 "현재 5%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는데 이 정도 금리를 제공하는 달러 운용처는 국내에 다른 마땅한 곳이 없다"고 자부했다.

    SOFR ETF는 달러를 보유한 기관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개인도 환전할 필요 없이 상장된 ETF를 원화로 매수하면 달러를 산 효과를 누리면서 SOFR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달러 매수는 삼성자산운용에서 대신해준다.

    유 책임은 채권형 ETF의 가장 큰 장점이 편의성에 있다고 말한다. 기관 투자자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일일이 채권을 사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 그동안의 방식을 따를 필요 없이 채권 ETF를 설정하는 것만으로 포지션 구축을 끝낼 수 있다.

    개인 투자자라면 SOFR ETF로 환전 없이 달러 투자를 하는 것 이외에 만기형 채권 ETF(은행채·국고채)와 금리형 ETF(SOFR·CD·KOFR)로 기관 못지않은 기술적 채권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유 책임은 "다양한 운용 기법들을 ETF에서 다 구현할 수가 있는 시대가 왔다"며 "ETF를 활용해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운용을 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들이 채권을 어려워하는 것도 사실이다"라면서도 "그러나 이제 '복리로 돈이 쌓인다', '만기까지 투자하면 금리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등 쉬운 설명으로 통하는 맞춤형 상품들이 나오면서 개인들도 채권 투자에 마음을 열고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개인보다 투자 금액이 큰 기관들은 채권 ETF를 통해 '50% 룰'에도 걸리지 않고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펀드 투자 시 해당 펀드에서 50%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 회계 기준상 자회사처럼 재무제표를 연결해야 한다. 기관들은 큰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면서도 이 규정에 걸리지 않기 위해 상당한 애를 먹는다.

    이 때문에 3곳의 기관이 비중을 3분의 1씩 나눠 갖는 '수인사모펀드'가 발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1곳이 갑자기 환매에 나서면 다른 두 곳의 기관 중 한 군데의 비중이 50%를 넘게 되고, 규정을 지키려면 펀드 자체를 깰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유 책임은 "폐쇄형 사모펀드로 시작을 했다가도 한 기관이라도 중간에 해지하면 나머지 기관들까지 펀드 설정을 해제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난다"며 "반면 ETF는 규모가 큰 경우 몇천억 원까지는 비중 걱정 없이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SOFR ETF와 은행채, 국고채 ETF는 동종 상품 중 시장 점유율이 1위다. 또 은행채 ETF의 경우 시가총액 규모가 1조7천억 원에 달한다.

    복잡한 채권에도 직관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ETF는 기존 채권 투자 자금의 이동을 촉발하고 여기에 더해 채권 시장에 신규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을 갖추고 있다. 유 책임은 채권 ETF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 책임은 "개별 ETF의 파이는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종목 수가 늘어나면서 ETF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채권시장의 규모 확대와 시장 효율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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