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리쇼어링 각축전…서울환시 기상도 '오락가락'
  • 일시 : 2023-06-23 10:15:20
  • 국내외 리쇼어링 각축전…서울환시 기상도 '오락가락'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과 미국 등 각국이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울 외환시장의 수급 셈법이 복잡해졌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세제 혜택을 주고 해외 자회사를 통해 번 이익금을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이른바 '자본 리쇼어링' 움직임이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이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현지 투자를 동시에 확대하면서 달러 유출입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 국내 기업 '자본 리쇼어링'…환율 안정에 도움

    23일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금이 국내로 돌아오는 '자본 리쇼어링'을 달러-원 수급에 영향을 미칠 요인 중 하나로 주목했다.

    정부가 올해부터 국내 기업의 해외 소득에 대한 법인세 이중과세 부담을 크게 덜어주면서 해외 유보금이 국내로 돌아올 유인이 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만 배당 수익으로 약 8조4천4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127억 원)와 전년 동기(1천275억 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 법인에 쌓아둔 유보금이 유입됐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올해 해외법인의 본사 배당액을 늘려 총 7조8천억 원(59억 달러)을 국내 전기차 투자 재원으로 들여올 계획을 밝혔다.

    한국은행 경영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직접투자일반배당수입은 올해 4월까지 153억6천만 달러 가까이 유입했다. 전년 동기(29억1천만 달러) 대비 5배가 넘는다.

    주요 기업들이 속속 해외로부터 자금을 국내로 들여오면서 외환시장에는 달러 유입 요인으로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거라는 견해가 나온다.



    ◇ 글로벌 자국 보호주의 확산…韓기업 달러 유출입 혼재

    반대급부로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투자도 만만치 않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은 자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강력한 세제 혜택을 내걸고 있다.

    최근 국내 전기차·배터리 기업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현지 생산 시설에 대거 투자하고 있다. 보조금 규정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고 현지에서 일정 수준 이상 생산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이다.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과 미국 현지에 5조7천억 원을 공동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지난 4월에는 SK온과 현대차그룹이 6조5천억 원을 투자해 북미 배터리셀 공장 설립을 발표했다.

    수출 대기업은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공급하는 주요 주체 중 하나다. 다만 글로벌 투자 준비에 나서면서 달러 매도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배터리 업계 후발주자는 수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 대규모 해외투자에 나서면서 시장에서 달러 매도보단 매수 쪽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의 한 딜러는 "현대차에서 국내로 들여오는 리쇼어링 물량이 좀 소진됐다는 인식이 있다"며 "그동안 해외에 쌓인 배당금이 국내로 들어오는 거라서 앞으로도 배당을 계속 늘리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업체가 회사채를 발행해 북미 해외투자 자금으로 쓴다는 소식도 있다"며 "월말로 가고 있지만 결제도 계속 나온다"고 덧붙였다.

    환시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기업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매출하지만, 해외에 공장을 짓고 생산하기 위한 원자재는 다 수입한다"며 "일부는 (달러) 매도보다 매수 쪽 물량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국 중심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은 수출에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와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에 부정적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증권사의 딜러는 "최근 외국인의 증시 자금이 유입했지만, 과연 우리나라에 좋은 상황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해외에서 기업들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역시 미국과 중국, 유럽도 각자 생산하려고 한다"며 "최근 AI(인공지능) 붐으로 인한 호황은 짧게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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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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