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 혼조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강화되면서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시장이 예상한 수준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확인된 점은 달러화 수요를 자극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2.84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3.128엔보다 0.288엔(0.20%)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877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9579달러보다 0.00702달러(0.64%)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5.49엔을 기록, 전장 156.83엔보다 1.34엔(0.8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401보다 0.44% 상승한 102.848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3.166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달러화의 전반적인 강세를 반영했다. 안전자산 수요가 일면서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증폭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진단됐다.
사실상 글로벌 중앙은행인 연준은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상당 기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까지 이틀 연속 의회에 출석해 금리가 최종금리 수준에 가깝지만 올해 2회 정도 더 금리인상을 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으나 긴축 정책만의 영향은 아닌 만큼 갈 길이 멀다는 이유에서다.
파월 의장은 미국 의회 하원과 상원에 잇따라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올해 안에 두 차례 정도가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연준 집행부 시각을 대변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전날 "인플레이션을 우리의 목표치로 내리기 위해서 추가적인 정책 금리 인상(additional policy rate increases)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간 상당한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계속해서 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대비 위험통화로 인식되는 유로화는 한때 1.08430달러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로 돌아섰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긴축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기가 급속하게 둔화되고 있어서다.
유로존의 경제지표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며 유로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S&P글로벌이 발표한 프랑스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5.5, 서비스업 PMI는 48.0을 기록했다. 모두 전월치인 45.7, 52.5를 밑돌았다. 합성 PMI 지수도 51.2에서 47.3으로 낮아졌다.
독일 제조업 PMI는 5월 43.2에서 6월 41.0으로 하락해 3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PMI도 57.2에서 54.1로 낮아졌고, 이에 따라 합성 PMI는 53.9에서 50.8로 떨어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이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인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도 되레 달러화의 강세를 뒷받침하는 빌미가 됐다. BOE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경기둔화를 촉발해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수요만 자극할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BOE는 전날 통화정책위원회(MPC)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연4.5%에서 5.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13번째 연속 금리 인상으로 2008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은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최근 엔화가 너무 가파른 속도로 약세를 보인 데 따라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3.447엔을 기록하는 등 작년 일본 당국의 실개입 레벨인 145엔대에 근접하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시장 참가자들의 눈치보기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일본 증시가 약 2% 하락해 위험선호 심리가 주춤해진 점도 엔화 추가 약세를 제한한 것으로 진단됐다. 이날 발표된 일본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3.1% 상승)를 웃돌았지만 전월치(3.4% 상승)를 하회했다.
전날 스위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린 점도 달러화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는 빌미가 됐다. 두 은행 모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모드에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ANZ의 리서치 헤드인 쿤 고는 "일부 중앙은행들이 취해야 했던 최근의 보다 공격적인 조치에 시장은 분명히 놀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처음에는 일시 중지한 것처럼 보였지만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한 다른 중앙 은행의 다음 향배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시장도 다시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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