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그너 반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 미칠까…"변동성 경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하루 만에 봉합됐지만 투자자들은 사태의 여파에 주목하면서 한 주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마켓워치가 25일(미국시간) 보도했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이메일 논평에서 "월요일 글로벌 시장이 거래를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짧게 끝난 러시아의 반란이 앞으로 며칠과 몇주 동안 지정학적, 경제적으로 시장 안정성을 뒤흔들 더 심각한 벼락의 시작에 불과한 것인지 집중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과 함께 미국의 주가지수 선물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유럽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침체 우려가 촉발돼 하락했다.
◇ '진정한 균열'
러시아가 약화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을 결정한 지 16개월 만에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세계 최대 핵무기를 보유한 러시아에서 내부 분쟁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위안이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것은 심오한 의문을 제기한다. (러시아에서) 전에 없었던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정책 싱크탱크인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의 벤자민 프리드먼은 푸틴의 권력 장악력은 "분명 며칠 전보다 불안해진 것으로 보이지만 선거나 쿠데타를 통해 그를 대체할 확실한 도전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내부 분쟁을 야기하고 권력을 가진 엘리트들이 위험할 정도로 불만을 품게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푸틴의 실정과 약점에 대한 인식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그 자체로 현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 변동성의 '피바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바숙은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주요 8개국(G8) 강대국 간의 균형 변화, 이미 고조된 미국과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인해 변동성의 피바다를 몰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는 이미 나타났어야 할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2020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23일 14를 하회했다. 장기 평균은 20에 가깝다.
S&P 500지수가 연초 대비 13% 이상의 랠리를 보이는 가운데 이처럼 변동성이 차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지나치게 안일하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 "시장 이벤트 아닐수도"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매니징디렉터는 반란이 빠르게 종결됨에 따라 시장이 다시 거래를 시작할 때 이번 사건은 실제로는 별로 대단한 이벤트는 아닐(nonevent)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푸틴의 권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것이 전통적인 통념이지만 그가 종종 과소평가돼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챈들러는 "러시아 전쟁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다소 약했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러시아 자산을 타격하기 위해 중장거리 미사일에 매달리면 전쟁은 더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란이 발생한 지난 24일 전문가들은 분쟁이 길어지면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다시 주목받는 국제유가
글로벌 원자재 및 금융시장은 작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크게 흔들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에너지 충격이 발생한 점이다. 러시아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의 세계 3위 산유국이며 서유럽의 핵심적인 천연가스 공급국가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작년 3월 초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랐다. 침공 전날에는 94.05달러였다.
유럽 국가들이 천연가스 저장고를 바쁘게 채우면서 공급 부족 우려로 천연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이후 에너지 가격은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침공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조지 리온은 지난 35년 동안 거대 산유국이 포함된 지정학적 충격이 나타났을 때 원유 선물 가격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5거래일 동안 평균 8%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에 반란이 빠르게 종결된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상승은 예상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리온은 "주말에 짧게 이벤트가 끝난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주에 유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그러나 지정학적 위험이나 러시아 내부의 불안정성은 높아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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