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원화 값…실효환율로 보면
환율 1,270원대 내려도 저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00원 안팎을 넘나들면서 적정 레벨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최근 4개월 만에 저점을 기록한 후 1,300원대로 되돌아왔지만, 실효환율로 보면 1,200원 중반대로 내려도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20일 원화의 명목실효환율(NEER, 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은 98.91을 기록했다.
NEER은 해당 통화 가치를 주요 교역상대국과의 무역 비중을 고려해 가중평균한 값이다. 실제 교환 가치를 반영한 대외적인 환율 수준을 보여준다. 기준선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 높으면 고평가로 구분한다.
최근 원화는 주요 통화보다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로 이어지면서 원화 절상을 가져왔다.
이달 달러-원 환율은 1,271원대로 4개월 만에 저점을 경신했다. 지난 5월 초에 기록한 고점인 1,342.10원에서 70원 넘게 급락했다.
이 기간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번)에 따르면, 원화는 달러 대비 5.21% 절상됐다. 유로화와 엔화는 각각 1.65%와 1.94% 절하됐다. 위안화 가치가 2.98%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원화 절상에도 NEER은 저평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5월 초 94대에서 완만하게 상승했다. 지난 13일 100.05로 중립 수준을 기록한 이후 98~99대를 지켰다.
일부에서는 달러-원이 1,300원대로 돌아오면서 원화 강세에 따른 레벨 부담이 작용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실효환율 상으로 1,270원대 환율은 고평가(절상) 부담은 크지 않은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월별로 공개되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효환율인 실질실효환율(REER, 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은 지난 5월 92.6을 기록했다. 명목 NEER(93.7)보다 저평가 수준이 심하다.
이에 가파른 원화 절상은 연초 이후 절하 압력을 받았던 데 따른 키 맞추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2월부터 원화는 3개월 동안 부진했다. 원화는 달러 대비 7.95% 절하됐다. 반면 유로화는 0.12%, 엔화는 6.30%, 위안화는 3.43% 가치가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은 달러 숏(매도)으로 갔다가 포지션을 커버하는 분위기였다"며 "예전에 원화만 유독 약세로 갔던 부분이 균형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AI(인공지능) 열풍에 이은 다음 테마가 생길 때까지는 관망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실효환율은 유로화와 파운드에서 의미가 더 크다"며 "장기 평균값으로 보면 아직 저평가되고 있다. 주요 통화가 달러 대비 반등하면 원화도 추가 절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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