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바그너 반란 계기로 권력 잃나…"약해진 것은 확실하다"
  • 일시 : 2023-06-26 14:21:17
  • 푸틴, 바그너 반란 계기로 권력 잃나…"약해진 것은 확실하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 그룹의 반란을 계기로 다시 뜨거운 질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력을 잃을지에 관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미국시간) 보도했다.

    크렘린궁(대통령실)과 연관이 있는 러시아인들은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이 내전을 일으키지 않은 것에 안도를 표했다. 그러나 이들은 푸틴 대통령이 지속될 수 있는 방식으로 약해 보인다는 데 동의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크렘린궁 소식을 잘 아는 모스크바 신문 편집자인 콘스탄틴 렘추코프는 전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이 내년 봄 러시아 대선에서 재선에 출마하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다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이제 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푸틴 대통령은 엘리트층의 부와 안보를 보장하는 자신의 지위를 결정적으로 잃었다고 덧붙였다.

    렘추코프는 "푸틴이 권력을 잡고 있고 안정을 제공하며 안보를 보장한다는 생각은 24일에 실패했다"면서 "한 달 전에는 푸틴이 자신의 권리이기 때문에 무조건 출마할 것이라고 확신했다면 이제는 엘리트들이 더는 무조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2036년까지 두 번의 추가 임기를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2020년 국민투표에서 '안정'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 침공의 주요 동기로 러시아의 국가 안보를 꼽았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16개월째 지속되고 있지만 크렘린궁은 국내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강경파가 계엄령을 선포하거나 국경을 폐쇄해야 한다는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있다. 엘리트 계층은 서방의 제재로 타격을 입었지만 전시 경제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겨난 것과 국내 시장에서 서방기업과의 경쟁이 사라진 것으로 보상받고 있다.

    그러나 프리고진의 반란은 이런 계산을 뒤집어 놓았다고 타임스는 꼬집었다. 즉각적인 위협은 피했지만, 위기를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푸틴은 자신이 러시아의 국가적 안정을 제공한다는 평판을 잃고도 남는 상황에 처했다. 여기에다 프리고진과 그의 군대가 처벌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불충실을 용납하지 않는 단호한 지도자로서의 푸틴의 명성을 깎아내렸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러시아에 대한 통제력이 더 약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과 러시아 국방부와의 공개적인 갈등을 해결하지 않고 몇 달 동안 방치한 것 역시 혼란을 부추긴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 지도부를 노골적으로 공격하고 비하했기 때문이다.

    크렘린궁과 가까운 익명의 복수 소식통은 이번 사태가 무엇보다도 혼란에 직면한 거버넌스 시스템의 기능 장애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통합 러시아당 소속 국회의원인 콘스탄틴 자툴린은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다소 소홀히 다뤄진 문제였다"면서 프리고진이 제기한 위험이 "제때 진단되지 않았으며 아마도 저절로 해결되기를 바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드라마가 누구의 권위도 더해주지 않았으며 그 누구도 좋아 보이게 만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렘추코프는 프리고진의 봉기로 촉발된 불안감이 러시아 수도 곳곳에서 크고 작은 방식으로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란 당일 모스크바를 떠난 저명한 러시아인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스크바에 머물렀지만, 프리고진 군이 실제로 모스크바에 도착하면 차를 압수당할까 봐 24일 메르세데스나 벤틀리를 몰고 운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그럼에도 푸틴 체제가 놀랍도록 탄력적이었다는 사실이 그동안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제재로 인해 경제가 침체하거나 러시아를 대표하는 재벌이 크렘린궁에 등을 돌린 적은 없다. 정교한 선전과 강력한 탄압을 동원해 막대한 인명 피해에도 전쟁에 대한 대중의 반대를 대부분 잠재웠다.

    이런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체제의 종말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전략국제연구센터의 한나 노테 선임 연구원은 "어제 우리가 본 것은 서방 관측통으로서는 매우 역기능적이고 극적인 것으로 보였다"면서 "그러나 그 정도의 기능 장애는 그런 시스템에서는 매우 내구성이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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