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개선에도 꿈쩍 않는 고환율…'불황형 흑자'
  • 일시 : 2023-06-27 10:03:54
  • 무역수지 개선에도 꿈쩍 않는 고환율…'불황형 흑자'

    수출주도 회복 아니면 외국인 증시유입 없는 '반쪽'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오랜 적자 국면에서 탈출하려는 조짐을 보여도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를 고집하고 있다.

    최근 무역수지 개선이 불황형 흑자에 가깝다 보니 국내 증시로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하는 효과를 동반하지 못해 환율 하락 효과가 반감될 거란 지적이 나온다.

    27일 서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무역수지 적자가 한 자릿수로 축소하거나 흑자 전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10개월 만에 전년 대비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6억700만달러 적자로, 전월 같은 기간(42억9천8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무역수지가 15개월 넘게 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 규모는 축소하는 양상이다.

    연중 무역적자는 달러-원 환율의 1,300원 하회를 막는 요인 중 하나였다.

    역내 달러 수급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무역수지가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많은 구도로 기울어지며 환율 하락에 걸림돌이 됐다.

    올해 반기 말에 접어들면서 무역적자가 점차 해소 국면에 가까워지는데도 환율 하락 속도는 더딘 모습이다.

    환시 전문가들은 최근 무역수지가 불황형 흑자에 가깝다는 점에 주목했다.

    불황형 흑자는 경기가 둔화할 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해 무역수지가 흑자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출처:연합인포맥스 매크로 차트(8888번)


    한국은행이 공개한 4월 상품수지는 7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했지만, 수입액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수출액은 전월보다 71억5천만 달러, 수입액은 89억6천만 달러 감소했다. 수입하는 에너지 가격이 크게 하락한 탓이다.

    이는 표면적으로 달러 수급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수출이 수지 개선을 주도할 때보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수급 개선 측면에서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통상 수출이 회복하면 국내 수출기업의 이익률 개선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로 이어졌다. 서울 환시에는 커스터디 매도 물량으로 유입해 환율 하락에 힘을 더하는 요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무역수지는 일평균 수급상으로 소폭 결제가 우위일 정도로 많이 개선됐다"며 "하지만 환율은 더 이상 무역수지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금융시장으로 외국인의 자본 유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국내 주식시장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업의 실적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하는 구조였다"며 "현재로선 자동차 업종 호조일 뿐 반도체 호황을 기대하기엔 여의찮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둔화하면서 수출기업의 매도 물량이 약화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은에 따르면 제조업 수출기업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업황 지수는 연중 장기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6월에 전망 BSI가 68로 상승했지만, 내수기업(76) 대비 부진한 흐름이다.

    은행의 한 세일즈 딜러는 "일부 수출대기업이 은행권에 대출을 받아 해외투자에 나서는 등 자금 사정이 예전과 다르다"며 "불황기처럼 중소기업들도 매도할 물량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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