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도 매도하는 서학개미…서울환시 영향력은
  • 일시 : 2023-06-28 09:24:36
  • 증시 호황에도 매도하는 서학개미…서울환시 영향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서학개미들이 해외 주식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서울환시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다만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개인투자자의 달러 매도 물량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규모는 크지 않아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탈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석 달간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는 22억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증시 호황에 기인한 해외투자 열풍은 달러 매수로 이어지며 달러-원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매도세로 전환했다.

    2020년부터 2년간 서학개미의 누적 미국주식 순매수 규모는 385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경상수지 300억 달러 흑자를 상쇄하고도 남는 규모다.

    2021년 1월에는 한 달 동안 45억 달러 넘게 사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해외 증시 반등에 서학개미는 7억 달러를 순매수하며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월 27일 오전 10시 48분에 송고한 '해외증시 호조에 서학개미 '총알 귀환'…달러-원 1,230원 지지' 제하의 기사 참고)

    그러나 개인투자자는 4월을 기점으로 주식 순매도로 전환했다.

    서학개미는 4월 3억3천만 달러 순매도한 데 이어 5월 한 달 동안에는 10억 달러 넘게 팔았다. 10억 달러 주식 순매도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달 들어서도 9억 달러 순매도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가 10% 넘게 상승하는 등 증시가 강세였던 것을 고려하면 서학개미의 주식 매도세는 이례적이다.

    이는 원화 약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원은 4월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시기에도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 등의 영향으로 상승해왔다. 지난 5월 19일에는 1,343원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서학개미는 지난해 중순에도 13년 만에 달러-원이 1,300원을 돌파하자 주식 순매도로 돌아선 바 있다. 7월에 300만 달러, 8월에 5억7천만 달러 순매도했다. 2020년 해외투자 열풍이 시작된 이후 사실상 처음이었다.

    연합인포맥스


    다만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서학개미의 주식 순매도가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아직 그 규모가 크지 않아서다.

    한 환시 참가자는 "개인투자자의 달러 매도 물량도 환시에 나오고 있다"라면서도 "규모가 크지 않아 달러-원에 하방 압력을 가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환전 타이밍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매수는 서울환시가 닫혀있는 뉴욕 시간대에서 이뤄진다. 증권사는 간밤 주문이 접수된 달러 매수 물량을 개장 직후 집중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반면에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도 관련 환전 물량은 정해진 시기가 없다. 뉴욕장에서 주식을 매도하더라도 달러 매도 주문 타이밍은 투자자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물량이어도 서학개미의 주식 매수로 인한 환전은 시장 영향력이 크지만, 주식 매도로 인한 환전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다른 환시 참가자는 "개인투자자의 달러 매도 물량도 나오지만, 매수 물량도 여전하다"라면서 "야간 환전은 미국 주식 매수가 나오고 아시아 장중에서 달러 매도가 나오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kslee2@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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