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외환당국 구두개입 패턴…DXY 비교보단 절대 변동성
  • 일시 : 2023-06-29 08:39:29
  • 데이터로 본 외환당국 구두개입 패턴…DXY 비교보단 절대 변동성

    환율 레벨 의식 않는다지만 '빅 피겨' 앞두고 나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우리나라 외환 당국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구두 개입과 직접적으로 변동성을 완화하는 달러 매매 실개입을 실시한다.

    지난해에는 원화 절하를 방어하기 위해 총 다섯 차례의 공식 구두 개입과 459억 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 실개입을 단행했다.

    29일 연합인포맥스가 달러-원 환율과 달러 인덱스(DXY)의 변동을 토대로 외환 당국의 공식 구두 개입 패턴을 살펴본 결과, 외환 당국은 달러-원과 달러 인덱스와의 상대 비교가 아닌 절대적인 변동성을 기준으로 구두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화가 주요 통화에 비해 덜 절하됐더라도 절대적인 변동성이 크다면 개입해왔다는 의미다.

    다섯차례 구두 개입 중 직전 2주간 달러-원 상승률이 달러 인덱스의 상승률에 못 미치는 경우가 세 차례에 달했다.

    또한 구두 개입은 '빅 피겨'를 앞두고 나오는 경우가 다수였다. 1,250원, 1,300원, 1,350원, 1,400원을 앞두고 구두 개입이 나왔다.

    이창용 총재 등 외환 당국자들이 환율 레벨은 의식하지 않는다지만, '빅 피겨'에 대한 부담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


    첫 번째 구두 개입은 지난해 3월 7일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이나 역내 시장참가자들의 과도한 불안 심리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당시 달러-원 환율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무력 충돌로 위험 회피 심리가 고조되며 1,227.6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2주간 2.85%(35.00원) 상승한 것으로 같은 기간 달러 인덱스 상승 폭 3.08%보다는 적었다.

    4월 25일이 두 번째 구두 개입이었다. 기재부는 당시 "정부는 최근 환율 움직임은 물론 주요 수급 주체별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직전 2주간 1.34%(16.80원) 올라 1,250원을 앞둔 시기에 구두 개입이 나왔다. 같은 기간 달러 인덱스 상승 폭 1.72%에는 못 미치는 숫자였다.

    세 번째는 6월 13일에 기재부 국제금융국장·한은 국제국장 공동명의로 나왔다. 외환 당국은 "정부와 한은은 최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라며 "시장 내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으로 달러-원은 2주간 3.54%(45.40원) 급등해 1,300원을 앞둔 시기였다. 달러-원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달러 인덱스 상승률 3.65%보다는 그 폭이 작았다.

    넷째는 세 번째 개입으로부터 두 달이 지난 8월 23일이었다. 외환 당국은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인한 달러-원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주간 달러-원은 3.04%(40.90원) 상승해 1,350원 턱밑까지 올랐다. 달러 인덱스 상승률 2.06%보다 원화가 크게 절하됐다.

    마지막 공식 구두 개입은 9월 15일이었다.

    당국은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달러-원은 2주간 2.78%(38.80원) 상승하며 1,400원을 위협했다. 같은 기간 달러 인덱스는 0.03%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가 횡보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원화의 절하폭이 가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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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에도 달러-원은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달러 강세기에 외환 당국의 개입만으로는 상승세를 꺾기 역부족이었다.

    구두 개입일 전후 10거래일간 달러-원 등락을 살펴보면 첫 번째 구두 개입을 제외하고는 모두 달러-원이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마지막 구두 개입이었던 9월 15일에는 개입 이후 10거래일 동안 3%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구두 개입 이후 달러-원이 상승세를 지속했음에도 외환시장에서는 구두 개입이 시장에 주는 효과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구두 개입은 조만간 실개입이 나올 것이란 경계감을 준다. 당국이 시장에 주는 메시지"라며 "시장 참가자 입장에서 실개입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대외 여건으로 인해 흐름을 꺾지 못하더라도 달러-원의 상승 속도는 제어된다"라고 평가했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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