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스와프 복원…서울환시 "비 올때 우산…단기 영향 제한"
"양국 금융협력 상징"…원-엔 통화스와프 기대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약 8년 만에 재개된 한국과 일본의 통화스와프 계약에 대해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국내 외환시장에 충격이 다가올 시를 대비한 심리적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한일 양국 재무장관은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한일 통화스와프를 전격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의 통화스와프 계약은 지난 2015년 2월에 중단된 이후 약 8년 만에 재가동된다. 당시 종료될 때와 같은 100억 달러 규모로 신규 통화스와프를 체결한다.
양국은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총 1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자국통화를 상대방이 보유한 미 달러화로 교환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 "국내 외환시장 안전망 강화"…통화스와프, 환시 영향은 제한
최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금융·외환시장 부문의 협력도 재개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한일 외환스와프 체결로 외환시장에 위기 대응 능력은 한 단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 지표를 보면 통화스와프가 꼭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국제 통화제도 안에서 원화를 통한 외화의 원활한 유통과 시장 안전성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외환시장이 불안하거나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한일 통화스와프가 환율이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에 미칠 단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중단됐던 금융협력을 재개하는 상징적인 조치"라며 "우리나라의 금융안전망을 국제통화국인 일본과 연계해 강화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통화스와프를 계기로 즉각적인 달러-원 환율이나 외화자금 여건에 가져올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의 한 딜러는 "통화스와프는 비 올 때 우산을 씌워주는 격이다"라며 "당장 달러-원 환율이나 스와프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재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복원 얘기가 나오는 등 정치적인 측면이 많이 작용한 결과물이다"고 덧붙였다.
일본 엔화가 미 달러화에 태환할 수 있는 통화지만, 최근 원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만큼 통화스와프가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통화스와프는 위기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을 줄여주는 쿠션 역할을 하지만, 환율의 방향을 끌고 갈 만한 그런 재료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원화는 아시아 통화가 약세일 때 강세를 보였다"며 "엔화처럼 달러나 유로 대비 약세가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양국 간 금융협력 추가 진전 가능성…원-엔 통화스와프 기대도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금융협력의 추가적인 진전을 위한 논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양국 중앙은행을 통한 원-엔 통화스와프가 확대할지 주목된다.
정영식 박사는 "양국 정부가 달러화 기반의 통화스와프 계약에 합의하면서 금융협력의 물꼬를 텄다"며 "중앙은행 간의 원-엔 통화스와프로 확대하면 달러화를 경유하지 않고 상호 무역대금을 결제하는 경제적 실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중국과 통화스와프를 연계한 무역결제 지원제도를 시행한 바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한일 간 통화스와프를 제외한 총 9건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있다. 총 스와프 규모는 1천382억 달러 이상이다.
이 중에서 8건은 양자간 자국통화 스와프로 캐나다와 중국, 스위스, 인도네시아, 호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말레이시아, 튀르키예와 체결하고 있다. 다른 1건은 아세안+3 국가 안에서 체결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스와프가 있다.

ybn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