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소득 흑자에 무역흑자까지…수급은 환율 하방 압력으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간 무역수지 적자로 인한 상품수지 부진을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만회해왔지만, 무역수지마저 흑자로 돌아서면서 역내 수급이 달러-원을 끌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외환시장 참가자는 고환율을 유지하는 원인이 해소되어가고 있다면서 달러-원이 하향 안정될 것이란 의견을 내비쳤다.
무역수지 적자 행진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글로벌 달러 강세와 함께 고환율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한국은행은 원화가 2월 다른 통화 대비 큰 폭으로 절하된 이유로 1월 무역수지 충격을 지목하기도 했다.
당시 달러-원은 한 달간 90원 넘게 올랐다. 원화는 34개국 중 가장 크게 절하됐다. 1월 무역수지 적자가 126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달러-원을 밀어 올렸다.
무역수지가 적자 행진을 끊어내면서 달러-원도 하향 안정될 것이란 시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1억3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6.0% 줄어든 542억4천만 달러였고 수입은 11.7% 감소한 531억 1천만 달러였다.
한은은 무역수지가 1개월의 시차를 두고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 바 있다. 6월 무역흑자는 이달 들어서 서서히 반영될 수 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적자 행진이 끊어졌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라며 "정부와 한은은 하반기에 경상 수급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같은 예상이 실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대기업 해외 자회사 배당으로 인해 본원소득수지 흐름이 좋다. 무역수지마저 개선되면 이제 역내 수급상으로는 아래쪽"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까지 누역 본원소득수지는 132억 달러 흑자로 전년 같은 기간 14억 달러 흑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1년 이후 평균 3억 달러 흑자에서 급증했다.

다만 무역수지 흑자 전환에도 부정적인 시각은 존재한다.
6월 수출 감소율이 연중 최소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감소율은 5월보다 악화했다는 것이 이유다.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5월 마이너스(-) 9.3%에서 6월 -10.1%로 나빠졌다.
반도체 수출액도 전년 대비 28% 급감하는 등 여전히 반도체 업황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근본적 원인보다는 기술적 요인(기저효과 및 조업일수 증가)이 수출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수출 성장의 핵심 동력인 미국의 비주택 투자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4.5%에서 1분기 2.7%로 둔화한 점과 중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은 수출에 상당한 하방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딜러도 "무역수지가 흑자 전환하긴 했지만, 환율의 하락 동력으로까지는 작용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라며 "반도체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월 이후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개선돼왔지만, 여전히 결제는 강하다"라며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지 못하면 무역수지 흐름도 소폭 흑자에 그칠 것이고 환율이 쉽게 내리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결제가 강하긴 하지만, 최근에는 저점에서 주로 나온다. 추격 매수 흐름은 없다. 올해 초와는 상황이 다르다"라며 "무역흑자로 환율의 상승 압력은 줄어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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