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우려 지우는 美 증시…채권 신호도 무시하는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 흐름을 크게 키우며 시장 내 경기 침체 우려를 지워가고 있다. 증시 투자자는 채권시장의 수익률 곡선(커브) 역전이라는 강력한 경기 침체 신호도 무시하고 있다.
3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각각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월 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상반기에만 각각 16%와 32%가량 뛰었다. 나스닥 지수는 1983년 상반기 이후 40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의 지연 효과와 제조업 위축, 경기 침체를 시사하는 선행 지표 등이 침체 우려를 키웠지만, 시장은 강세 흐름을 키워온 셈이다.
실제 최근 나온 경제 지표도 긍정적이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최종 집계됐는데, 이는 이전에 발표된 잠정치인 1.3%와 시장의 예상치인 1.4%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4.4로, 전월치인 59.2보다 높은 수준이자 예비치였던 63.9도 웃돌았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6월 소비자기대지수는 61.5로 전월의 55.4보다 상승했고, 현재 경제 여건 지수는 69로 전월 64.9보다 상승했다.
반면에 미국 채권시장은 경기 침체를 매우 강력하게 경고하고 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와 3개월물 금리, 10년 국채 금리와 2년 국채 금리의 역전폭은 각각 역사상 가장 큰 수준이다.
마켓워치는 "두 가지 채권 커브 모두 향후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침체를 예측하는 데 있어 완벽한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도 "이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것은 경기 침체의 깊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징후가 있음에도 사실상 어떤 경제학자도 급격한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본격적인 침체를 피할 수 있는 가능성보다 더 나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경제는 기본적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겠지만, 그것은 연준이 바로 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왜냐하면 그것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것을 훨씬 쉽게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 나온 미국 미시간대의 향후 12개월 인플레이션은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3.3%로 집계됐다.
마켓워치는 "증시의 반응을 하나의 징후라고 본다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과도한 금리 인상 없이 경기 연착륙을 꾀할 것으로 널리 예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남은 기간 연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성장률은 완만하게 낮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가계와 기업 모두 여전히 팬데믹 기간 축적된 초과 저축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심각한 경기 침체는 있을 것 같지 않다"며 "다만, 현금의 완충 수준이 낮아지고 있어 이제 고소득 가구와 대기업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는 여전히 위협적이지만, 침체 우려는 후퇴하는 것 같다"며 "확실히 다음 몇 달 동안 일어날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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