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韓채권 투자 신기록 행진 재개…이유는
  • 일시 : 2023-07-03 13:00:01
  • 외국인 韓채권 투자 신기록 행진 재개…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채권 사랑이 식을 줄 모르는 양상이다. 연초에는 이탈 조짐도 나타났지만, 어느덧 사상 최대 규모 신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재정거래 유인이 유지되는 가운데, 금리 고점 인식 등이 원화 채권에 대한 투자를 지지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각국 중앙은행 등 공적 투자자들의 원화채 매수 흐름도 여전한 것으로 진단됐다.

    ▲한·미 금리發 자금유출 기우…외국인 원화채 신기록 재개

    3일 연합인포맥스의 외국인 상장채권 잔고(화면번호 4576)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외국인의 보유 잔액은 약 243조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 규모는 6월 들어 만기 상환 이후 재투자가 지연되면서 지난 12일 기준 233조원 수준까지 잔고가 줄기도 했지만 이후 재투자가 본격 진행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상반기 중 추이를 보면 지난해 말 228조 원이던 외국인 보유 채권 규모는 3월 중순 215조 원규모까지 줄었다. 지난해 후반부터 시작된 원화채 보유 축소 흐름이 3월까지는 이어졌다.

    하지만 3월 중순 이후 가파른 속도로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수가 되살아났다.

    이 기간 한·미가 금리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로 확대됐지만, 자금 유출이 아니라 유입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연합인포맥스


    ▲재정거래 유인 여전…금리·환율 고점 기대도

    대내외 금리차 역전 속에서도 원화 채권으로의 투자가 꾸준한 배경은 재정거래 유인이 여전하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를 조달해 환헤지 이후 원화 채권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무위험 차익 요인인 스와프베이시스 역전 폭은 1년 물 기준 84bp 수준이다. 올해 초 30bp 대로 좁혀진 적도 있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으로 3월 중수니 100bp 이상으로 다시 벌어진 이후 80~100bp 사이를 오가고 있다.

    단기 영역에서도 한미 금리차(3개월 CD-라이보 3개월)에 스와프레이트를 차감한 차익거래유인이 6월 하순까지 40bp 수준을 오가는 등 거래 유인이 유지됐다. 다만 최근에는 3개월 차익거래 유인은 20bp 내외로 다소 줄었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3월 대규모로 진행된 단기 재정거래 투자의 만기 이탈이 우려됐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대부분 재투자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큰 편은 아니지만 여전히 투자 유인이 유지되는 영향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원화 채권의 금리 및 환율 방향에 대한 기대도 원화채 투자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은 현행 3.5%에서 금리를 추가로 올리는 것보다는 현상 유지를 선호한다는 신호를 내놓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그런만큼 향후 시장 금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자본 차익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달러-원 환율도 지난해 1,400원 위까지 급등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1,300원대 중반을 고점으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향후 원화 절상 시 환차익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외환시장의 관계자는 "재정거래 투자자 외에도 향후 환차익을 기대하고 환오픈으로 채권을 매수하는 주체들도 여전하다"면서 "특히 해외 국부펀드 및 중앙은행 등의 매수세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해외 공적 투자 기관의 경우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비율만큼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난해 줄었던 각국 외환보유액의 증가 흐름 등에 맞춰 원화채에 대한 투자도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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