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관리에 한시름 놓은 韓 외환시장
  • 일시 : 2023-07-05 09:19:15
  • 中 위안화 관리에 한시름 놓은 韓 외환시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 약세 방어에 나서며 원화 약세도 동반 진정되고 있다.

    6월 하순 달러-원 급등세로 위기감이 고조됐던 서울외환시장 분위기도 안정을 찾았다.



    ◇고점서 멀어진 달러-원…한숨 돌린 서울환시

    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전일 1,301.40원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단기 고점(1,323.70원)에서 20원 넘게 내려앉았다.

    달러-원은 6월 하순 빠르게 상승했다.

    6월 20일 1,270원대 후반에서 움직였던 달러-원은 6월 말 1,323.70원까지 오르며 45원가량 급등했다.

    한은이 연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회 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커지자 원화 약세가 가팔라졌다.

    여기에 미국 국내총생산(GDP) 호조까지 겹치자 서울환시에서는 달러-원 연고점(1,343.00원)이 가시권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위안화 가치가 반등하자 달러-원 상승세도 누그러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월 말 7.28위안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현재 7.23위안으로 후퇴했다. 달러-원도 같은 기간 20원 넘게 하락했다.

    한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최근 원화는 위안화만 쫓아가고 있다"라며 "국내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강하게 유입될 때는 탈동조화했지만, 외인 증시가 주춤해진 이후로는 위안화 등락을 그대로 좇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6월 말에는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로 달러-원이 상승했다면 이달 들어서는 위안화 강세로 달러-원도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중국의 위안화 약세 제어…원화 버팀목

    위안화 가치 반등은 중국 외환당국의 개입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지속해서 예상보다 낮게 고시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정할 때는 바스켓에 담기는 다른 통화들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경기대응요소'(counter-cyclical factor)도 고려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조정도 가능한 셈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주요 국영은행들은 달러 예금 이자도 낮췄다.

    대형 국영은행 다섯 곳(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건설은행, 교통은행)의 달러 예금금리 상한은 2.8%로 낮아졌다.

    이들 은행은 지난달 초에도 달러 예금 금리를 5.3%에서 4.3%로 낮춘 바 있다. 한 달 사이 2.5%포인트나 낮췄다.

    현재 중국 내 위안화 예금 금리는 2%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당국이 역내 위안화와 달러화의 예금 격차를 줄여 위안화 약세를 억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국영은행은 최근 달러 매도 실개입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인포맥스


    ◇단기 급등 리스크는 여전…美 고용지표 주목

    다만 달러-원이 이대로 하향 안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준의 2회 금리 인상 우려가 잔존하는 영향이다.

    미국 물가가 둔화하고 있더라도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다면 다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 약세 관리를 하며 달러-원이 고점에서 후퇴하긴 했지만, 당국의 관리가 약위안 추세 자체를 돌릴 수는 없다"라며 "연준의 긴축 우려가 재부상하면 위안화와 원화 동반 약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물가가 둔화하고 있긴 하지만 전월 대비 0.3% 상승은 연준의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한다"라며 "고용 지표가 서프라이즈로 나온다면 다시 달러-원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달러-원이 하향 안정된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미국의 고용 시장은 여전히 과열된 모습이다.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3만9천 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19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3월과 4월 수치도 상향 조정되는 등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6월 고용지표마저 예상치를 웃돈다면 달러 강세가 재개되고 달러-원도 반등할 수 있다.

    미국의 6월 고용지표는 한국 시각으로 7일 밤에 발표된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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