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15년래 최저치 근접…中 당국, 경기 부진에도 손발 묶여
  • 일시 : 2023-07-06 11:21:44
  • 위안화 15년래 최저치 근접…中 당국, 경기 부진에도 손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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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 해외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15년래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 철회 이후 중국 경제가 미흡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최근 위안화 약세로 정책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달러-위안 작년 11월 고점에 접근

    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02)에 따르면 5일 역내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약 0.4%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한 7.2444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위안은 인민은행(PBOC)이 분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환율의 급격한 상승과 하락의 위험을 막겠다'고 밝힌 지 이틀만인 30일에는 7.27위안대까지 올랐다.

    달러-위안이 작년 11월 기록한 최고치인 7.327위안보다 더 오르면 달러당 위안화 가치는 2007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이처럼 위안화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는 것은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미국과 중국의 금리가 역전됐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94%대를, 중국의 10년물 금리는 2.73%대를 기록 중이다.

    목표치를 넘는 물가 상승세에 연준은 연내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연내 최소 2회의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CB와 영국 잉글랜드은행(BOE)도 고물가에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고 있다.



    ◇ 中 당국, 위안화 약세 속도조절 안간힘

    중국 당국은 위안화 하락 속도를 늦추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인민은행은 연일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낮게 고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결정하는데 경기대응요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기준환율에 인민은행의 주관적인 평가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국 국영은행들은 달러예금 금리 상한(1년 만기 기준) 4.3%에서 2.8%로 대폭 인하했다. 달러 사재기를 막기 위한 조치다.

    이어 4대 국영은행을 포함한 최소 9개 은행이 기업의 달러예금 금리도 낮췄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했던 미국 SOFR 대비 스프레드를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은행이 발간하는 금융시보는 위안화가 패닉적인 약세를 보인다고 할지라도 환시를 안정시킬만한 충분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시보는 외환위험준비율, 외환예금준비율, 위안화 일일 기준환율 결정에 사용되는 경기대응요소,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에 대한 거시건전성요인 조정이 도구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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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신의 폭 좁아진 인민은행

    닛케이아시아는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이 2015년 '위안화 쇼크'에 대한 기억이 여전히 선명한 중국 정부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이 예상보다 느린 경제 회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통화 측면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을 기록해 3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하회했다.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을 비롯해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기관들이 중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인민은행이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 위안화 가치 하락 가속화 등의 우려로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역레포 금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대출우대금리를 소폭 인하하긴 했지만 그 이상의 적극적인 부양책을 꺼내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주요 수단인 금리 인하가 위안화에 더 큰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어 위안화 가치와 경제 성장 사이에서 인민은행이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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