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의 AI 챗봇 짝사랑…모르거나 혹은 틀리거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챗봇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며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기 시작한 AI 챗봇들은 윤 대통령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틀린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는 6일 대중에 공개돼 상용화된 AI 챗봇인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바드를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정보를 확인했다.
챗GPT는 '윤석열은 누구인지'라는 질문에 "법조인이자 정치인으로 검찰총장으로 재직했다"는 올바른 답을 했다.
그러나 경북 안동 출신이라거나 경찰관으로 근무하다가 검사가 됐다는 등 잘못된 정보도 제공했다.
결정적으로 2022년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당선되지 못했다는 사실과 전혀 다른 답변도 했다.
챗GPT가 2021년 9월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까닭에 그 이후에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고, 유추를 통해 답변을 하다 보니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올해 초 챗GPT를 직접 언급한 사실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정부 부처 업무보고에서 "챗GPT가 빅테크 산업을 흔들고 있다는 기사가 있다"며 "지인에게 2023년도 대통령 신년사를 챗GPT가 써 보게 해서 받아봤는데 그럴듯했고 훌륭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몇 자 고치면 신년사로 나가도 괜찮을 정도"라면서 "공무원들이 (챗GPT를)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챗GPT는 윤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관련 보도가 쏟아졌으나 챗GPT가 이를 학습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바드는 윤석열 대통령의 프로필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이라는 사실과 출생 및 이력을 정확하게 기술했다.
다만, 바드 역시 윤 대통령이 바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바드는 '윤 대통령이 바드에 대해 말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말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대신 바드는 여러 개의 답변을 선택지로 제공했는데 이 중 윤 대통령이 바드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는 답변도 존재했다. 그러나 사실관계가 완전히 틀린 답변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챗GPT, 바드, 라마와 같은 AI 기술이 언어 이해 능력을 기반으로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져 온 창작 능력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드는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취임식에서 바드를 언급했다는 사실과 전혀 다른 정보를 제공했다.
또 지난 5월 17일 국무회의에서 바드 등 AI로 국정운영을 효율화한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는데, 실제로 이날에는 국무회의가 열리지 않았고 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

이처럼 윤 대통령은 AI 챗봇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식 석상에서 챗GPT, 바드 등을 언급해왔으나, 정작 AI 챗봇들은 윤 대통령에 대해 모르거나 틀린 정보를 제공했다.
윤 대통령이 일종의 '짝사랑'을 하는 듯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공동 창업자인 그레그 브록먼 사장을 만났다.
AI의 발전 방향과 위험 및 해결책, 오픈AI와 한국 스타트업 간의 협력, 국제 규범 등에 대해 약 1시간 동안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시험 삼아 챗GPT로 신년사를 써봤다는 경험을 말하면서 챗GPT 기술을 활용·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이고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질문했다.
아울러 한국이 어떤 분야에 집중하면 좋을지 묻고 '반도체 분야'라는 답을 듣는 등 윤 대통령의 관심은 '현재진행형'이라는 평가다.
AI 등 기술 발전으로 도래할 디지털 시대의 질서와 규범 정립에도 주도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파리 디지털 비전 포럼에서 '파리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는데 디지털 규범의 원칙과 규범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AI를 활용해 정부의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계획도 이행되고 있다.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정부 전용 초거대 AI를 활용해 공무원 업무효율을 향상시키고 공공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출범 이후 관련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주재한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에서 "AI를 기반으로 각 부처와 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 플랫폼에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 그레그 브록먼 공동창업자 등을 접견하고 있다. 2023.6.9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jin@yna.co.kr](https://newsimage.einfomax.co.kr/PYH2023060917250001300_P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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