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도 서울환시 열리나…외시협 쟁점 표결
공휴일 개장·야간거래 기준일 등 서면투표
내년 외환시장 역외개방 밑작업 본격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외환시장을 대표하는 민간 중심의 자율 협의기구인 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가 공휴일에 외환시장을 운영하는 사안 등을 투표 안건으로 표결에 부쳤다.
내년 시행되는 국내 외환시장의 대외 개방에 앞서 글로벌 수준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사안 중 하나로 이번 주 총회에서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 외시협, 총회 전 서면투표…환시 선진화 대응 본격화
11일 서울 환시에 따르면 외시협은 회원사를 상대로 외환시장의 개장시간 연장 등 구조 개선 과정에서 시장 운영 방식을 둘러싼 찬성과 반대 의견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 항목은 ▲한국의 공휴일 외환시장 개장 ▲개장시간 연장 이후 거래 기준일 규정화 ▲은행 간 시장과 대고객 거래 결제일(Value date) 불일치 표준화 ▲현물환 거래단위 조정 여부 등이다.
찬반 투표는 오는 14일 외시협 총회를 앞두고 서면으로 이뤄진다. 총회 전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 여론을 확인해 결의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과 시장 참가자들은 외시협을 통해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해왔다.
지난달 중순에는 외시협이 외환시장 거래 방식이나 거래 관행, 전자거래시스템 등 시장 구조 전반의 현안에 관해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설문조사에 포함돼 시장의 관심이 높거나, 비교적 의사를 밝히기 용이한 사안들을 추려 투표 항목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 안건별 각계각층 이목…당국 "필요시 총회에서 투표 결과 리뷰"
이번 투표는 내년 외환시장 개방이라는 제도 변화에 맞춰 시장에서 준비해야 할 과제에 첫발을 떼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통 과제를 보여주는 동시에 개별 참가자들 간 입장 차이가 작지 않게 나타날 수 있다.
먼저 외환시장의 공휴일 개장 여부는 일선 딜링룸 인력의 운용 여건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개장시간 연장에 만약 공휴일 개장까지 더해지면 딜링룸 인력 충원이나 근무여건 부담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당국에는 시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과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휴일에도 외환시장을 운영한다면 역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거래 기준일은 내년 하반기부터 거래 시간을 다음 날 새벽 2시로 연장할 경우 시장 전반에서 기준일 규정에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다른 안건에서는 업권별 견해차가 존재한다.
증권사는 현물환 거래단위 조정 여부에 대해 야간시간과 같이 실수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환전 물량의 처리를 돕기 위해 단위 축소 필요성을 제기한다. 달러-원의 최소 단위는 단계적으로 상향해 현재 백만 달러다. 위안-원도 백만 위안이다.
은행권 등에서는 국제 외환시장 현물환 거래단위나 거래 효율성 측면에서 현행 단위를 유지하는 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건에 따라 업권 내 입장도 다르다.
현재 외환시장 내 은행 간 시장과 대고객 거래 사이에 결제일 불일치를 용인하는 관행이 있다. 현물환 결제가 거래일로부터 2거래일 이후 이뤄지는데 대고객 거래는 당일 결제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러한 불일치로 인한 자금조달 필요를 해소하기 위해 대고객 거래와 결제일을 2거래일 이후로 하는 원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당일 결제 관행은 은행 간 경쟁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각 기관에서 고객 중심으로 자금 관리나 영업에 대응하는데 대고객 서비스 내지 편익을 제한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서면 투표 결과는 오는 14일 외시협 총회에서 발표된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투표는 서면을 통해서도 시장 참가자들이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안으로 진행한다"며 "추가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은 총회나 차기 안건으로 다루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 결과에 관해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환시 선진화를 위해 필요한 경우라면 시장 참가자들 의견을 재확인하는 과정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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