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열린 외화 MMF…운용업계, 개인용 두고는 '글쎄'
  • 일시 : 2023-07-14 10:19:52
  • 빗장 열린 외화 MMF…운용업계, 개인용 두고는 '글쎄'

    금리 인하기 빛 발할 외화 MMF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외화표시 머니마켓펀드(MMF) 출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법인형으로만 외화 MMF를 출시할 수 있는데, 추후 개인 전용 외화 MMF 출시 여건이 마련돼도 법인형과 달리 소극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우리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들부터 외화 MMF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외화 MMF란 달러 등 외화로 자금을 받아 단기금융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지난해 8월 금융당국이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법인형 외화 MMF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외화 MMF를 운용할 수 있는 근거는 마련됐지만, 외화자산의 특성을 반영할 운용자산 평가 기준이 없어 이후에도 관련 내용을 논의해왔다.

    당국에서는 해외 신용등급을 국내 신용등급으로 전환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이번 외화 MMF로 법인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운용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외화를 대규모로 보관했던 수출입 기업의 경우 외화를 운용할 수단이 예금 이외에는 거의 없었다.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법인 입장에서는 투자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개인 전용 외화 MMF, 허용되더라도 출시는 '글쎄'

    이와 달리 개인 전용 외화 MMF는 그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운용사 입장에서 개인 전용 MMF를 만드는 것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다. 안정적 자산 비중 제한 등에서 일부 차이를 보일 수 있어도 편입 자산이나 운용 방식은 같기 때문이다.

    작년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이 발표됐을 당시 일부 운용사에서 법인형과 개인용 MMF 모두 준비했을 정도다.

    문제는 수요다. 외화의 대부분을 수출입 기업이 갖고 있어 수요의 총량 자체는 개인 MMF가 상대적으로 작을 수밖에 없다.

    이는 시딩 문제로 이어진다.

    MMF를 설정할 때 법인형 MMF는 법인의 투자금을 모을 수 있어 일정 규모를 갖추기 수월한 반면, 개인 MMF는 설정 전에 투자자들을 모집하기 쉽지 않다.

    MMF에서 펀드 규모는 여타 상품보다 중요하다. 괴리율이 높아질 때 먼저 환매 받길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운용 규모가 큰 MMF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 같은 이유로 추후 개인 전용 외화 MMF가 허용돼도 일부 운용사만 그 경쟁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투자자로부터 유치된 자금 없이 펀드를 설정하려면 결국 운용사의 고유자산을 MMF에 넣을 수밖에 없다"며 "수요까지 불확실해 법인형 외화 MMF 출시와는 온도 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기에 빛 발할 외화 MMF

    다만 개인 입장에서도 외화 MMF의 금리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순 있다.

    현재 개인이 외화를 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는 증권사의 외화 RP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증권사 RP는 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단기 상품 중 하나다. 특히 달러를 지닌 투자자라면 주로 외화 RP를 통해 유휴자금을 운용해왔다.

    외화 RP는 시가평가처럼 시장 환경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진다. 반면, 외화 MMF는 장부가평가로 운용할 수 있어 좀 더 안정적으로 수익을 제공한다.

    게다가 하반기 이후로 시중 금리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금리 시기에 담아뒀던 외화 MMF의 금리가 추후 RP 대비 좀 더 높게 형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다른 관계자는 "RP 대비로는 지금 당장 경쟁력이 크진 않다"며 "MMF 장점은 장부가평가에 있다. 금리가 높은 시기에 찍혔던 자산 가치가 고스란히 남게 돼 금리 인하기에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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