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착륙 전망 확산…달러-원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달러-원이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은 낮아졌는데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해 미국 경제 연착륙 전망에 힘이 실렸다.
다만 미국 경제 연착륙 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가 미뤄지면 달러-원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리인상 영향의 시차로 올해 연말이나 내년에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 美 인플레 둔화·견고한 고용…연착륙 기대 강화
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종가 기준 달러-원은 지난 10일 1,306.50원에서 14일 1,265.80원으로 40.7원 급락했다.
지난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 둔화 기대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역외 매도세가 관찰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6월 CPI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역외는 매도세를 이어갔다.
미국 인플레가 낮아진 데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해 시장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 응답자는 54%를 기록했다.
앞서 두 차례 조사(각 61%)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전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이처럼 미국 경제 연착륙 전망이 퍼지면 달러-원은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 스마일이론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이거나 침체에 빠지면 미국 달러는 강세를 나타낸다. 반면 미국 경제가 완만히 성장하면 미국 달러는 약세를 보인다.
은행 한 딜러는 "연준이 지난해 초부터 금리를 500bp를 인상했음에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면 달러 약세에 따라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최근 미국의 6월 인플레 둔화 이후 미국 경제 연착륙 전망이 힘을 얻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가팔라진 베버리지 곡선도 美 경제 연착륙 전망 뒷받침
미국 경제 연착륙 전망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논거는 베버리지 곡선이다.
앞서 작년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베버리지 곡선을 근거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버리지 곡선은 실업률(X축)과 빈 일자리율(Y축) 간의 관계를 나타내며 통상 우하향 형태이다. 이 곡선에 따르면 빈 일자리가 줄면 실업률이 늘어난다.
하지만 월러 이사는 빈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빈 일자리가 줄어도 고용과 실업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미국 일부 지역 연은도 이런 주장에 가세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경착륙 또는 연착륙? 해답은 베버리지 곡선에 있을 수 있다'라는 글에서 표준 베버리지 곡선에서는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빈 일자리가 감소함에 따라 실업률이 증가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하면서 베버리지 곡선이 가팔라졌다고 분석했다. 가팔라진 베버리지 곡선에서는 빈 일자리가 줄어도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 지난해 월러 연준 이사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까지는 월러 이사와 일부 지역 연은 주장이 어느 정도 맞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업자 대비 빈 일자리가 지난해 3월 2.01에서 올해 5월 1.61로 하락하는 동안 미국 실업률은 3.6%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이 미국 인플레는 큰 폭으로 둔화했다"며 "미국 경제 연착륙 전망이 힘을 얻으면 달러-원이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경제 연착륙과 함께 연준의 금리인하가 연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금리인상 영향의 시차로 올해 연말이나 내년에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계속됐다.
은행 다른 딜러는 "미국 경제 연착륙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를 미루면 달러-원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며 "향후 금리인상 효과가 본격화하면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기침체 시 달러-원은 상방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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