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통화 중 1등' 원화…유독 강한 이유는
  • 일시 : 2023-07-18 10:04:06
  • '위험통화 중 1등' 원화…유독 강한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이달 들어 원화가 다른 위험 통화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이 중국 대비 양호한 투자처로 거듭 부각되는 등 원화 강세 환경이 조성되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18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원화는 이달 들어 달러 대비 4.03% 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위험 통화 중 가장 높은 절상률을 보인 것이다. 원화와 유사한 위험 통화로 묶이는 뉴질랜드 달러(+3.11%), 호주 달러(+2.36%), 싱가포르 달러(+2.26%), 위안화(+1.19%) 등의 절상률을 상회했다.

    최근 일본은행(BOJ)의 YCC(수익률곡선 통제) 정책 전환 기대로 가치가 반등 중인 엔화의 절상률 4.01%보다도 높다.

    전날 역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부진으로 위험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지만, 달러-원 상승 폭은 제한됐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 0.80원 오른 보합권인 1,26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물가 지표 호조가 촉발한 위험 선호 심리가 원화에 보다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대적 원화 강세의 원인으로는 먼저 한국이 경기가 부진한 중국과 대비해 투자처로서 선호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한국은 무역수지 적자가 반등 신호를 보이면서, 부진한 경기 지표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중국과 대비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의 무역수지는 11억3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중국 경기 지표는 좋지 않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지난 2분기 GDP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6.9%를 하회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중국의 경기 부진은 부동산이나 경기 지표 등 '하나 막으면 하나 더 터지는' 식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반면 한국은 무역수지 적자가 돌아서기 시작하는 등 주요 아시아 국가 중 중국에 비해 펀더멘털 개선세가 부각되고 리스크는 덜 부각되며 원화 우호적 환경"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따른 랠리가 식지 않은 점 역시 한국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까지 코스피는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 상승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8천억원 이상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안정적으로 7만원대에 안착하는 등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가 개선세다.

    뉴욕 전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 이상 급등하는 등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투자자 기대는 확대되고 있다.

    원화 약세 부담으로 작용하던 엔화 약세와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 문제도 희석됐다.

    한때 145엔을 상회하던 달러-엔은 최근 138엔대까지 내렸다. 한편 물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한·미 금리 차 확대에 대한 원화 약세 부담이 대부분 해소됐다고 한 시장 참가자는 전했다.

    당분간 이 같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진단이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역내 수급은 양방향으로 나오는 가운데 최근 역외 매도세가 달러-원 하락 압력을 주고 있다"면서 "쉽사리 롱을 베팅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분위기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시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웨스트팩은 원화가 향후 10% 더 절상될 수 있다고 최근 전망했다. HSBC도 IT 사이클 회복 등의 이유로 원화가 추가 절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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