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엔화 반등 전망…미·일 금리차 축소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중앙은행(BOJ)의 움직임이 엔화 가치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됐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이달 엔화 대비 달러 약세가 두드러진 이유는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 동안 엔화가 달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해서이기도 하고 BOJ가 양국 간 금리 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엔화는 달러 대비 5% 가까이 떨어지고 유로·파운드·프랑 대비로는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약세를 보였던 주요 통화 중 하나였으나 지난 2주간 추세가 급격히 반전돼 엔화는 7월 초 이후 달러 대비 4% 이상 상승했다.
연준과 BOJ의 정책 방향이 곧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며 연준이 오는 25~26일 회의를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며 달러가 광범위하게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WSJ은 BOJ가 약간의 통화 긴축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경제가 마침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올해 1분기 일본의 연율 환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7%로 미국을 앞질렀으며 수십년간 제로에 가까웠던 물가상승률은 마침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롬바드 오디에의 호민 리 수석 매크로 전략가도 "엔화 약세는 일본 경제 펀더멘털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화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향후 12개월 이내에 달러-엔 환율이 12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BNP파리바의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웨이 리는 "올해 헤지펀드는 엔화를 매도하고 파운드·페소·헤알을 포함한 통화를 매수하며 엔화 약세에 크게 베팅해왔으나 현재는 많은 헤지펀드가 엔화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옵션 계약을 통해 엔화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은 파생상품을 이용해 엔화와 일본 증시 변동성에 베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4월 취임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금까지 큰 정책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에다 총재가 일부 국채의 수익률 상한을 높이거나 완전히 폐기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시점에 관해서는 논쟁이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슈스케 야마다 외환·금리 전략가는 "시장이 왜 이렇게 거래하는지도 이해하고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135엔까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는 과도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BOJ의 수익률 곡선 통제 관련 변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큰 폭의 미·일 금리차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남을 것"으로 관측했다.
4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한 팩트셋 조사에 따르면 올해 말 달러-엔 환율 예상치 중간값은 132엔이었다.
씨티그룹과 노무라는 내년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이처럼 큰 엔화 가치 변화는 일본 대기업 수익에 타격을 가할 수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일본 주식의 매력이 떨어지는 등 다양한 자산군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일례로 일본증시의 벤치마크지수인 닛케이 225 지수는 올해 약 26% 올라 최근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이달 들어 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yn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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