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황에 후방산업도 위축…위기의 중국
  • 일시 : 2023-07-21 13:39:27
  • 부동산 불황에 후방산업도 위축…위기의 중국

    철강 수요 감소…주요 철강업체 중 절반이 손실

    국내 철강업계에도 '불똥' 우려

    "중국, 과감한 부양책은 어려워"



    [https://youtu.be/JALVkDX1IkU]



    [앵커]

    중국 경제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으면서 이웃인 한국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건설업 불황인데요. 후방산업인 철강업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철강업체에도 파급됐는데, 서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순살 자이'라는 말이 요새 유행이죠. GS건설의 철근 빠진 아파트를 뼈 없는 치킨에 빗댄 비판입니다. 아시다시피 아파트 등 건물은 철강재의 주요 수요처입니다.

    하지만 건물이 지어지지 않는다면 철강재는 어디로 갈까요. 전 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이곳에서 건물이 지어지지 않는다면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흔들린 이후 업계는 투자를 꺼리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개발 투자액(누계)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로 7.9% 감소했습니다. 투자액 감소폭은 매월 커지고 있고요. 부동산 신규 착공 면적은 24.3% 쪼그라들었습니다. 부동산개발 투자액과 신규 착공 면적은 철강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앵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크게 줄었겠군요.

    [기자]

    수요는 줄었는데 공급은 늘었습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상반기 조강 생산량은 1.3% 늘어난 5억3천564만 톤이었고요, 강재 생산량은 4.4% 증가한 6억7천655만 톤이었습니다. 중국 철강업계가 상반기에 수요 예상에 실패한 겁니다. 현재 제철소 가동률도 낮지 않습니다. 경제 미디어 차이신은 7월 14일 기준으로 247곳의 제철소 고로 가동률이 84.33%라고 보도했습니다. 작년 비슷한 시점 대비로 7.35%포인트 높은 숫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 이윤 남기기 어렵겠죠. 중국 철강 업체의 수익성이 훼손됐습니다. 넘치는 철강재의 값이 내려가면서요. 연합인포맥스 메탈 시세(화면번호 8858)에 따르면, 중국산 강재값은 최근 톤당 3천800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2년 전에 5천800위안 수준이던 게 올해 초에 4천200위안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경제 회복 기대감에 다소 반등했는데, 3월 이후로 내리막을 걸었습니다. 원료인 철광석과 점결탄 등의 가격도 하락했지만, 철강재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중국 철강업계가 마진을 방어할 수 없었다는 이야깁니다. 아예 손실을 본 기업도 많습니다. 중국철강공업협회에 따르면 주요 철강업체 중 50% 가까이가 손실을 봤습니다.



    [앵커]

    중국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우리나라로까지 번진다고요.

    [기자]

    중국 업체가 남아도는 재고를 해외시장에 풀어서입니다. 현지서 수요를 찾지 못한 철강이 우리나라 등으로 수출됐습니다. 낮은 가격으로요.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6월 철강재 수출량은 750만8천 톤이었습니다. 5월 수출량은 835만6천 톤으로 2016년 9월 이후 최대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들어온 물량을 볼까요.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철강재 수입량은 830만1천 톤이었는데, 중국산이 절반 이상인 464만6천 톤이었습니다. 중국산 수입량은 36.8%나 증가했고요.

    우리 시장과 해외 시장에 중국산이 더 풀리니 한국의 기업실적도 타격을 받겠죠. 포스코홀딩스는 상반기 매출액(잠정치)이 39조5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었다고 지난 18일에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조 원으로 54.5% 감소했고요. 반 토막입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성적표는 작년보다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연합인포맥스 글로벌 마켓모니터 코리아(화면번호 1843)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023년 매출액은 82조8천237억 원으로 전망됐습니다. 작년보다 2.27% 감소한 수준입니다. 순이익 전망치는 3.40% 줄어든 3조2천498억 원입니다.



    [앵커]

    중국 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까요.

    [기자]

    중국 정부가 과감한 부동산 부양책을 실행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시진핑 3기 지도부가 공동 부유와 디레버리징이라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당국이 집값 상승으로 인한 양극화 심화와 부동산 업계의 부채 증가를 막고자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바주카포(같은 부양책)는 없다"며 "시진핑 국가 주석이 한발 뒤로 물러나 훨씬 큰 부양책을 선포하려면 상황이 더 나빠져야 할 것으로 보는 이코노미스트가 많다"고 썼습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보완성 조치가 나올 듯하다"면서도 "과감하게 부양책을 펼 의지가 강하진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서영태 기자)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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