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연의 뉴욕전망대] FOMC보다는 '잭슨홀' 주목해야 하는 까닭
(뉴욕=연합인포맥스) 월가는 이번 주를 고비로 사실상 여름 휴가철에 돌입할 전망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 뒤 한 달을 건너뛸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제 시선은 다음 달 잭슨홀 미팅에 고정
이제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은 다음 달 미국 와이오밍주의 잭슨홀이라는 시골 휴양지로 쏠릴 전망이다. 9월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FOMC까지는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정도의 대형 이슈 가운데 잭슨홀 미팅만큼 굵직한 게 없기 때문이다. 오는 8월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잭슨홀에서 열리는 이른바 '잭슨홀 미팅'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심포지엄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은 25일에 '경제 복원력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미팅의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지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중 하나인 캔자스시티연은이 매년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전문가를 해발 2,100m 고지대의 휴양지인 잭슨홀에 초청해 개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지난 1978년 농업 관련 학술대회로 시작했다가 1982년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인 폴 볼커가 참석하면서 경제정책 심포지엄으로 자리를 잡았다.
참고로 샌프란시스코에서 국립공원인 옐로스톤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잭슨홀은 미국 최고의 스키 리조트로 알려졌다. 국립 공원 가운데 유일하게 공항을 가진 덕분에 휴양지 중에서도 접근성도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 연준의 긴축 행보 종식 선언이 최대 관심사
글로벌 시장은 연준이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긴축적인 통화정책 행보의 종식을 선언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시작으로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인플레이션 지표의 상승세가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어서다.
뉴욕 채권시장 등은 연준이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25bp 인상할 가능성을 99.2%로 반영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이라는 의미다. 다만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5.50~5.75%로 25bp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15.9%만 반영했다. 시장은 이번 달이 연준의 마지막 긴축 행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미다.
◇ 7월 FOMC에서는 여지 남길 듯
시장은 파월 의장이 이번 달 FOMC 기자회견에서 당장 긴축 행보의 종식을 확인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아직도 워낙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임금 상승률은좀처럼 꺾이지 않아 연준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연준 과도한 긴축에 따른 책임론도 경계
다만 연준은 과도한 긴축으로 미국 경기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는 책임론에 대해서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의 고위 관계자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과도한 통화정책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의식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일부 지표에서는 연준의 과도할 정도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경기의 가장 큰 버팀목인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난 6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신용접근성 조사에 따르면 한 달 안에 평균 2천달러를 필요로 하는 신용대출 신청자 수는 34.8%를 기록해, 지난 202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2천달러를 마련할 수 있는 평균적인 확률은 66.0%로, 2020년 10월 65.6%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역대급이었던 미국 가계의 가처분 소득과 저축이 빠른 속도로 바닥났다는 의미다.
꼭 1년 전이었던 지난해 6월에는 현재 미국 가계 하위 50%가 보유한 초과 저축액은 3천500억달러로 가구당 5천500달러로 추정됐다.
당장 다음 달에 2천달러를 구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늘어날 정도로 이제 미국의 가계의 저축이 줄어들고 가계 재정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급격하게 둔화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말 바꾸기에 능숙한 파월 의장이 이런 지표 등을 빌미로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변신하는지 지켜보는 게 이번 잭슨홀 미팅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뉴욕특파원)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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