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앞두고 방향 바꾼 유로화…달러-원, 추가 상승 압력 주목
유로존 물가 안정에…'매파 ECB' 타고 급등했던 유로 되돌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최근 유로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면서 오는 27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시장이 ECB의 매파 기조 완화에 주목하면 유로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수 있고, 최근 달러-원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유로-달러는 지난 18일 1.12758달러에 연고점을 기록한 뒤 연일 하락 중이다. 최근에는 1.112달러대까지 내려와 등락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이 기간 99.6대에서 101.0대까지 올랐다. 달러-원은 1,250원대에서 1,280원대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연일 강세를 이어가던 유로화가 약세로 방향을 틀면서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받고 있다. 이에 달러-원도 상승 모멘텀을 찾은 모습이다.
유로화와 원화의 상관계수도 최근 높은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상관계수(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유로-달러와 달러-원의 상관계수는 0.84501이다. 역외 달러-위안(0.65501), 달러-엔(0.71330) 등 다른 주요 통화에 비해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유로존 인플레 둔화…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 낮추는 시장
유로화의 약세 전환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비해 강한 매파 기조를 유지하던 ECB가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데에 따른 것이다.
이달 들어 발표된 유로존 물가 지표는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일 발표된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5% 상승했다. 이는 전월의 6.1%, 지난해 같은 달의 8.6%보다 크게 완화된 것이다.
오는 27일 ECB의 금리 결정이 예정된 가운데, 시장은 ECB가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25bp 인상한 3.75%로 결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리 결정 자체는 예상과 같겠지만, 이전에 비해 비교적 완화적인 발언이 나온다면 유로화가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25bp 인상은 컨센서스이기 때문에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발언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ECB 내부에서도 비둘기파 목소리가 나오는 등 강한 매파 기조를 견지하던 이전과 다른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ECB 통화정책 위원인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가 이달 기준금리 인상 이후 추가 인상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시장은 이달 이후 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지난 20일 보고서를 통해 7월이 ECB의 마지막 금리 인상일 수 있다며 유로-달러의 급등세는 멈출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로화 추세적 약세…달러-원 1,300원대 재진입 가능성"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추세적 약세로 돌아섰다고 보고, 이에 달러-원도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가 현재 5~10% 정도 과대 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 경제 수준에 걸맞지 않은 레벨이기 때문에 적정 가격을 찾아가며 장기적으로 하방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면서 "달러-원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 국채 금리 급락, 반도체 랠리 등으로 그간 낙관적이었던 시장 분위기가 되돌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달러-원도 추가 상승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에 달러-원이 재차 1,3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김유미 이코노미스트는 "ECB 총재는 여전히 매파적인 입장을 유지하겠지만 내부에서 속도 조절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등 유로화 강세를 추가로 이끌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면서 "이에 달러는 제한적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달러-원도 1,200원대 후반에서 1,300원 초반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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