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플레 승리 선언' 준비 안 된 이유
  • 일시 : 2023-07-25 03:18:29
  • 연준, '인플레 승리 선언' 준비 안 된 이유

    기저 수요 여전히 강해…임금상승률 우려

    일각 "정말로 노동시장 둔화"…연준 시간 가질 듯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사실상 이론의 여지가 없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다음 회의인 9월 회의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있어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연준의 다음 행보를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여전히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일시적이라며 연준이 더 높은 금리를 더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이코노미스트들은 현재의 경기 둔화 신호를 무시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 내 실질 금리를 더 높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둔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인상한 후 처음으로 동결했다. 이후 발표된 지표에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오르는 데 그쳐 2년 만에 가장 둔화했다. 그러나 근원 CPI는 4.8%로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하버드대학의 카렌 다이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과 함께 (경제)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단지 긴 과정의 초기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질기게 높다고 주장하는 쪽은 인플레이션이 몇년 내 2%로 돌아올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확신하기에는 경제의 슬랙(유휴노동력)이 너무 작고, 수요가 너무 강하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최근 지표가 연준이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물가 압력을 억제하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지만, 인플레이션이 더 광범위한 경기 둔화 없이 지속해 완화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임금 상승세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경기 침체가 나오지 않는다면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내년 근원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과열된 노동시장은 임금에서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통상 임금 인플레이션을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의 좋은 대리 지표로 본다. 정부 당국자들은 노동생산성이 연간 1%~1.5%가량 증가할 때 연간 3.5%의 임금 상승률을 인플레이션 2%~2.5%와 일치시키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미 노동부의 고용비용지수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임금 상승률은 5%에 달했다. 연준이 해당 지수를 면밀히 주시하는 것은 임금 상승률을 보여주는 가장 포괄적인 척도이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지수는 오는 7월 28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다이넌 교수는 2년 전에 경제학자들은 이례적이고 급격한 가격 인상이 빠르게 역전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그 안에 숨은 강력한 근원 수요를 간과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1년의 경험은 더 깊은 근원적인 힘보다는 특정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강력하게 상기시켰다"라며 "이제는 큰 그림으로 돌아가 여전히 상당한 기저 모멘텀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의 세스 카펜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전통적인 방식의 하향식 경제 분석을 적용할 경우 일부 가격 품목의 인플레이션 하락이 가처분 소득의 압력을 줄여 수요를 촉진하고 더 많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쪽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며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늘고 민간 부문 직원의 근무 시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UBS의 조나단 핑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정말로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가리킨다"라고 주장했다.

    올해 상반기 민간 부문 월평균 신규 고용은 21만5천명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월 31만7천명보다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의 월 43만6천명보다도 낮아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출신의 브라이언 색 이코노미스트는 "보이는 것보다 노동시장에 더 큰 불균형이 있다"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해결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는 그것을 해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핑글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한 달에 월 20만개의 일자리를 계속 늘려간다면 이는 연준이 더 오랫동안 더 높게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실질금리를 올리는 동시에 고용증가세가 계속 둔화한다면 "연준은 얼마나 제약적인지와 관련해 더 급격한 트레이드-오프(맞교환)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제약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올린 것과 반대로 더 빠르게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색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두 번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했던 견해는 인플레이션이 더 크게 완화되지 않는다는 좌절에서 일부 기인했다"라며 "이번 주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미래의 지표를 염두한 것이 아닌 고용과 성장의 강한 지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 주목하고 있는 다이넌 교수는 "인플레이션에 있어 고무적인 소식은 연준이 더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린 후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여부는 지표를 더 확인하는 다음 회의로 미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이넌 교수의 설명은 연준에게 이 같은 시간이 주어질 것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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