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에 선 중앙은행] 이견 커지는 FOMC…파월 리더십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이석훈 연구원 =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위원들의 매파지수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FOMC 위원들은 지난 6월 금리 동결에 모두 찬성하면서 속도를 늦추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추가적인 인상 횟수나 시기에 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7월 이후 행보와 관련해서는 FOMC 내부의 논쟁이 치열해질 것이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눈에 띄는 '비둘기' 파월…누그러지는 매파지수
이번 FOMC 위원들의 발언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분은 연준 1인자인 제롬 파월 의장이 발언이 세 차례나 있었다는 점이다. 연합인포맥스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매파지수는 '4→0→0'으로 급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파지수 산출 방법은 5월 3일 송고한 '[FOMC 위원 발언 분석-①] 은행 위기에도 매파는 흔들리지 않았다' 기사 참고)
파월 의장의 지난달 21일 의회 통화정책 반기 보고 때의 발언은 6월 FOMC 기자회견 때와 대체로 비슷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번 반기 보고에서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높아졌고, 고용시장이 매우 강하다.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에서 매우 멀어 우리는 이를 되돌리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강한 은행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경기침체와 위기 등에 더 탄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의 좋은 점을 강조해서 언급한 것이 매파지수를 높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두 번째 발언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포럼에서는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음에도 매파지수는 '0'으로 평가됐다.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한 이유가 3월에 부상한 은행 스트레스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의 세 번째 발언에서도 파월 의장에게 은행 스트레스가 다소 충격이었음이 드러났다. 그는 "2023년의 뱅크런과 파산은 시간과 기회에 따라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모든 스트레스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6월에 동결한 것과 관련해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위원들을 설득해 '일시 정지'로 선회한 것 아니냐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만큼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어떻게 가져갈지가 연준의 금리 인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복수의 발언을 한 FOMC 위원들의 경우 대체로 매파적 수위는 낮아졌다.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 없다는 입장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경우 '3→2→0'으로 매파지수가 낮아졌으며,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3→2→2→0'으로 낮아졌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2였던 것에서 0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고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2→2→3'으로 다소 높아졌으며, 매파적 색채를 보여온 연준 3인자인 존 일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역시 '2→4'로 높아졌다.
굴스비 총재는 가장 최근 발언에서 "앞으로 약간의(modest) 인상이 있겠지만 우리는 큰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제 그 영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은행 스트레스 놓고 이견…"문제없다 vs. 신용 위축시켜"
FOMC 위원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결국 향후 나오는 물가나 고용지표에 따라 위원들의 의견은 수렴하거나 갈라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3월 나타난 은행 스트레스와 관련해서는 입장이 갈렸다. 파월 의장의 마지막 두 번의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된 것 역시 은행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은행 실패가 통화정책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16일 발언에서 "아직 금융 부문에서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긴축을 더 많이 하는 것이 편안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14일에는 연내 2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은행 스트레스가 전이 효과를 일으키고 다른 금융기관과 경제에 대한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지만,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좋은 소식이라면서 "은행권 상황은 정말로 안정화됐으며 하방 위험은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의 매파지수는 '4'로 평가됐다.
윌리엄스는 또한 성장률이 상당히 둔화하겠지만 경기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다른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에 더해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2% 물가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계속 움직이고, 주택을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에도 나타나길 바란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근원 서비스 물가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현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이 있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의 발언도 상당히 매파적이다.
그는 미국 금융시장이 이미 상당한 시간 동안 통화 긴축의 전반적인 효과를 본 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3월 금리 인상 전과 작년 9월에 금융 여건이 크게 긴축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로건은 "타이트해진 신용 여건도 높은 정책금리의 필요성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한다"고 꼬집었다.
상업용 부동산이 위험하기는 하지만 모두 획일적인 상황은 아니며 문제는 일부 은행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오피스 부동산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출처:댈러스 연은 홈페이지]](https://newsimage.einfomax.co.kr/AKR20230724141400016_02_i.jpg)
◇ 1970년대 교훈 소환한 바킨과 로건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있지만 긴축을 종료하는 것이 성급하다는 주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지난 1970년대 연준이 '스톱앤고(stop-and-go)' 정책을 통해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가 다시 올리는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아서 번즈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서 역사상 최악의 연준 의장으로 꼽히기도 했으며, 이후 폴 볼커가 연준 수장을 맡아 기준금리를 20%까지 끌어올리면서 물가를 잡은 바 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와 로건 총재는 모두 1970년대의 교훈을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지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킨은 "70년대의 경험은 확실한 교훈을 준다. 인플레이션에서 너무 빨리 물러서면 더 강하게 돌아와 연준이 더 많은 일을 해야할 수 있게 되고 더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아서 더 빨리 둔화한다는 확신이 있어야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건 총재는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했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올린 캐나다중앙은행(BoC)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 6일 발언에서 "우리 모두는 1970년대의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불충분하게 결연한 대응을 했던 것의 결과를 알고 있다. 최근에는 다수의 중앙은행이 금리 인사을 멈추거나 속도를 늦춘 후 인상을 재개하거나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면서 캐나다를 언급했다.
로건 총재는 "캐나다 모기지 시장은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더 빠른 전달의 결과로 더 유연한 금리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정책 시차가 경제의 밑그림을 복잡하게 하지 않는다. 개방 경제로서 캐나다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끈질기다는 점을 읽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로건 총재는 지난 6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했을 것이라면서도 "도전적이고 불확실한 환경을 고려해 건너뛰고(skip) 더 점진적으로 움직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금융시장은 금리가 얼마나 빨리 높아지는 지보다 해당 금리에 얼마나 더 오래 머무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리를 두번 정도 더 올리고 장기간 해당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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