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에 선 중앙은행] 각자도생의 길로…정책 전망 시계제로
  • 일시 : 2023-07-25 09:30:02
  • [변곡점에 선 중앙은행] 각자도생의 길로…정책 전망 시계제로



    undefined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작년부터 주도해온 글로벌 긴축 기조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이 이번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일 것이란 예상이 팽배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의 향후 정책 경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완화 정책을 고집해 온 일본은행(BOJ)은 정책 수정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둔화하는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완화 기조를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지만 위안화 약세 등 만만치 않은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연준이 주도하는 긴축, 일부 중앙은행 완화 유지'라는 기존의 구도가 깨질 조짐을 보이면서 중앙은행 정책을 둘러싼 일관된 전망도 수립하기 어려워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 ECB·BOE 긴축 지속 전망…일부선 중단 전망도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긴축을 중단하더라도 ECB와 BOE가 당분간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로존의 경우 지난 6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5%로 5월 6.1%에 비해 크게 완화됐지만,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이 5.5%로 5월 5.3%보다 높아졌다.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미 일찌감치 경제 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없으면 금리 인상을 지속할 방침을 나타냈다. ECB 이사회 내부에서도 인플레이션의 명확한 반전을 확신할만한 충분한 증거가 아직 없다는 견해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전세계적으로 물가 둔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ECB가 언제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ECB가 9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필요시 인상을 재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호주와 같은 '스톱앤드고'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ECB에서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최근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한 점도 이목을 끈다. 노트 총재는 이달 통화정책 정례회의 이후 긴축적인 정책이 반드시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작년 10%를 넘나들던 영국의 CPI 상승률은 6월 7.9%를 기록해 5월 8.7%와 시장 전망치 8.1%를 크게 하회했다. 중앙은행이 중요시하는 서비스 부문 CPI 상승률이 낮아진 점이 고무적이었다. 영국 물가 발표 이후 전문가들은 BOE의 8월 금리 인상폭 전망치를 50bp에서 25bp로 낮춰잡았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3%대라는 점과 비교할 때 여전히 영국 물가 상승세는 가파르다. 이 때문에 BOE가 당분간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로 BOE가 받는 압박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은 (BOE의) 최종금리가 6.25% 수준에서 5.5%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undefined


    ◇ 정상화 전망 끊이지 않는 BOJ…PBOC는 추가 완화 저울질

    올해 10년만에 총재가 바뀐 BOJ는 끈질기게 완화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BOJ가 7월에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일부 수정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회의가 가까워질수록 전망은 다시 '현상 유지'로 기울었다.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고점에 이를 경우 BOJ의 정책 수정 유인도 떨어지게 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BOJ가 9월 혹은 10월에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남아있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BOJ의 목표치를 계속 넘고 있는 데다 대내외 금리차로 인한 엔화 약세가 서민 생활에 악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멈춰도 일본과의 통화정책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엔화가 유의미하고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지 불확실하다. 일본은행이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일부 정리해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도 높다.

    인민은행은 지난 6월 역레포 금리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 대출우대금리(LPR)를 10bp씩 하향조정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기대했던 경제 회복세가 생각만큼 나타나지 않은 영향이다.

    2분기 경제 성장률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아 중국 경제 부진이 글로벌 경기 둔화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의 연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위안화 약세와 자본 유출 리스크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시기가 불분명하다.

    변화하는 물가 및 거시경제 상황으로 중앙은행이 데이터에 일희일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클레이즈는 "지금까지 중앙은행은 최소한 상당히 정확한 가이던스를 제공해왔지만 앞으로 (가이던스가) 느슨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ndefined


    jhm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