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코스피 1.3조 매도 폭탄에도…원화 견조한 배경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만에 1조3천억 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달러-원은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순매도하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면 달러-원에는 상방 압력을 나타내왔다.
다만 전일 외인의 대량 순매도는 철강 업종 일부 종목의 차익 실현 및 공매도로 인한 것으로 환전 수요까지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26일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전일 코스피에서 1조3천630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월 27일 1조7천억 원 순매도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같은 날 달러-원은 역외 매도세에 오히려 4.50원 하락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일간 순매도가 올해 최대 규모를 기록했음에도 원화는 오히려 강해졌다.
이는 코스피 매도가 '셀 코리아' 움직임이라기보다는 급등한 일부 종목의 차익 시현 및 하락 베팅(공매도)에 의한 것으로 풀이됐다.
주식 매도 이후 자금 유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외국인이 코스피는 1조 넘게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코스닥에서는 4천500억 원가량 순매수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전일 철강 업종을 집중 순매도한 것으로 관측됐다.
연합인포맥스 종목별 투자자 매매동향(화면번호 3332)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전일 POSCO홀딩스를 2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24일에도 1조 원을 판 것을 합하면 2거래일 만에 3조 원 넘게 팔아치운 셈이다. 이달 누적 순매도 규모는 5조 원을 넘는다.

외국인의 POSCO홀딩스 매도 행진은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시현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POSCO홀딩스는 이달 들어 주가가 70% 가까이 급등했다. 2007년 10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POSCO홀딩스 외국인 매도 중 상당 물량은 공매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 종목 공매도 일별추이(화면번호 3483)에 따르면 전일 POSCO홀딩스의 신규 대차 잔고는 67만3천주가량이다.
주당 평균 가격 65만3천 원을 고려하면 4천300억 원가량이 공매도된 셈이다.
공매도는 추후 주식을 다시 매수해 상환해야 하므로 환전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다.
코스피 대량 순매도에도 달러-원에 상방 압력이 제한적이었던 배경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커스터디 매수세는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전일의 코스피 대량 순매도는 자본 유출로 이어지는 '셀 코리아' 움직임이라기보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등 금융시장 빅 이벤트를 앞두고 나선 차익 시현으로 진단했다.
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전일 코스피 매도세는 FOMC를 앞두고 차익 시현 등의 움직임으로 본다. 코스피가 연고점 부근까지 올랐는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돈을 빼겠다는 아니기에 달러-원 상방 압력도 제한적이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kslee2@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