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넷플릭스·아이폰·GDP로 추정한 균형환율…원화 13% 저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이석훈 연구원 = 달러-원 환율이 지난해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했지만, 구매력평가설에 따르면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돼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의 물가가 다른 국가에 비해 낮아서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요국 맥도널드 빅맥 햄버거 가격과 넷플릭스 구독료, 아이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고려해 균형환율을 추론한 결과 원화는 미국 달러화에 비해 13%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빅맥 지수는 일물일가의 법칙을 햄버거 가격에 적용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 정도에 대비한 환율 수준을 단순히 측정한 지수다.
다만 공산품 및 서비스의 가격은 고려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빅맥만큼의 보편성과 상징성을 지닌 넷플릭스 스탠더드 구독료와 아이폰의 소비자 판매가를 이용해 빅맥지수를 보완했다.
빅맥 지수와 같은 방법으로 넷플릭스 지수와 아이폰 지수를 도출했고 세 지수의 평균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지난 17일(달러-원 1,266.50원) 기준 원화는 미 달러화에 비해 9.4% 절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는 20%가량 절하돼있었고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의 물가로 추론한 결과 유로화는 대체로 20%가량 절상돼있었다.
가장 많이 절상된 통화는 스위스 프랑화였다. 스위스 프랑화는 균형 환율보다 44.1% 절상돼있었다.
스위스는 높은 물가로 인해 프랑화는 구매력 평가설로 추정한 균형환율에 비해 통상 절상돼있다.

빅맥·넷플릭스·아이폰으로 산출한 균형 환율에 1인당 GDP를 보정하면 구매력에 더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미국의 빅맥 가격과 한국의 미 달러화 환산 빅맥 가격이 같다면 1인당 GDP가 높은 미국의 빅맥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1인당 GDP를 빅맥지수, 넷플릭스지수, 아이폰지수를 이용해 구매력평가지수로 환산했다.
해당 지수와 상품 가격 간 선형 회귀 분석을 통해 각 상품의 조정된 달러 가격을 산출했다.

이어 조정된 달러 가격 간 실질환율과 1인당 GDP(PPP 기준)를 이용해 명목환율을 산출했다.
해당 기준을 통해 계산한 원화의 절하 정도는 16.42%다.
가격을 단순 비교했을 때보다 저평가 정도가 심해졌다.

1인당 GDP를 고려하지 않은 주요 품목 가격지수와, 고려한 가격지수의 평균값을 종합해 비교하면 원화는 균형환율에 비해 13%가량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중 저평가 정도가 심한 나라는 홍콩과 일본, 중국이었고 고평가 정도가 심한 나라는 스위스와 유럽연합(EU), 호주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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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차이에 따른 원화 절상 가능성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언급한 바 있다.
이 총재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상승률이 높으면 그쪽이 더 절하되게 돼 있다"라며 "지금 미국의 인플레가 우리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것만 보면 중장기적으로 원화가 강화될 가능성도 크다"라고 말했다.
물가 차이에 따른 환율 변동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통화가치가 물가에 비해 고평가돼있다면, 수출기업의 수출가격경쟁력 저하를 가져와 무역수지가 나빠진다. 이에 외환 공급이 감소하고 통화 약세가 나타난다.
반대로 저평가돼있다면 무역수지 흑자를 통한 외환 공급 증가로 통화 가치가 상승하며 균형을 회복하게 된다.
이에 구매력 평가설에 따른 적정 환율은 단기보다 장기에서 더 잘 성립한다.
단기적으로는 대외 충격이 있다면 물가에 변화가 없더라도 환율은 큰 폭으로 변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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