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브렌트유 90달러 간다…수급불균형 심화될 것"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선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대표주자인 러시아 등이 공격적인 감산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브렌트유 유가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그동안은 긴축적 통화정책 행보 등이 국제유가 억제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프란시스코 블랜치가 이끄는 분석가들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70~90달러였던 박스권의 상단인 90달러 수준으로 랠리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여태까지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강화하면서 유가 상승을 억제했던 것으로 풀이됐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총수요를 위축시키고 석유 소비 억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런 서사적 환경은 그동안 투기적 거래자들에게 국제 유가에 대해 중립 또는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의 예상보다 약한 경제 지표 등도 국제유가 약세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봉쇄를 전격 해제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인 데 따른 국제 사회의 제재에도 더 많은 원유를 시장에 공급해왔던 점도 국제유가의 약세를 이끈 동력 가운데 하나로 지목됐다.
블랜치 등 분석가들은 국제유가가 2024년 초까지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되풀이했다. 펀더멘털 관점에서 공급 및 수요 균형 예측이 향후 18개월 동안 석유 시장의 강한 긴축을 계속해서 시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결과적으로 시간이 걸리겠지만 글로벌 석유 재고는 해당 기간 동안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수급불균형 심화될 것
수급 불균형을 주도하는 것은 OPEC의 추가 감산과 러시아의 석유 수출일 것으로 진단됐다
블랜치는 "러시아는 이제 브렌트와 러시아산 석유 가격의 차이를 억제하기 위해 원유 시장에 대한 수출을 줄이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규모로 방출한 전략비축유(SPR:strategy petroleum reserve)를 다시 채워 넣어야 한다는 점도 국제유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미국 석유 생산의 탄력성이 줄어들면서 미국은 세계 에너지 가격을 제한하기 위해 정부의 힘을 과시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전략비축유는 현재 3억 5천만 배럴 미만이며 5억 또는 6억 배럴까지 보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전년 대비 인플레이션 원지수의 전년동기 대비 상승세를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OPEC과 러시아의 행동으로 촉발된 앞으로 몇 달 동안 에너지와 식품 가격 급등의 부활은 거시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예상치 못한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2021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략비축유(SPR) 총 2억5천만 배럴을 미국 시장에 방출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자금 조달을 차단하는 차원에서다. 그러나 대러제재의 효과는 고유가 때문에 상당 부분 희석됐고 러시아 경제도 예상보다 작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에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역대 최대인 1억8천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전략비축유(SPR:strategy petroleum reserve)는 미국이 석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비축한 원유를 말한다. 미국의 석유 비축 구상은 1973~74년 제1차 석유파동이 빚어지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대미 석유수출을 중단한 것을 계기로 비로소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미국은 1975년 12월22일 제럴드 포드 대통령의 서명으로 10억 배럴 비축을 목표로 내세운 에너지정책보호법을 발효시켰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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