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중국 제외' 확산…인도·베트남 부상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흥국 투자 주축이 중국에서 인도, 베트남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1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주식에 유입된 해외자금은 지난달 중순까지 12개월 합계로 390억달러(약 50조원)에 달했다.
홍콩을 경유한 중국 본토 주식 순매수액인 320억달러(41조원)를 웃돌았다. 두 수치가 역전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최근 4개월간 중국 이외 지역으로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젊은층의 높은 실업률에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의 우려는 성장 둔화뿐만이 아니다.
스위스계 운용사인 픽테 재팬 관계자는 대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유럽과 미국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처럼 자산이 동결되거나 매각이 곤란해질 우려가 있다"며 "중국 본토주에 대한 직접 투자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이 제외된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모닝스타 다이렉트에 따르면 'ex China(중국 제외)'라고 기재된 상장지수펀드(ETF)와 펀드는 작년 최소 8개 설정됐다. 2021년 3개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4개 펀드가 설정됐다.
미국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시장·중국 제외 ETF'의 운용자산 잔고는 현재 49억달러(6조2천800억원)로 2년 반 사이 10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컬럼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신흥국 시장 코어·중국 제외 ETF'는 지난 7월 10~14일에 주간 기준 최대 규모(2천700만달러, 346억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수익률도 양호하다. MSCI 신흥국 주식 지수는 작년 말 대비 9% 오른데 비해 중국을 제외한 지수는 14% 상승했다.
대체 투자처로 떠오른 국가 가운데 하나가 인도다. 인도의 주가지수인 센섹스 지수는 4월 이후 오름세가 가팔라져 현재 사상 최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의 인도 주식 투자액은 올해 128억달러(16조4천억원)로 반도체 붐이 일고 있는 대만 93억달러, 한국 83억달러를 웃돌았다.
베트남으로도 해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주요 주가지수인 VN지수는 작년 말 대비 20% 급등했다.
아이자와증권 관계자는 "경제 측면에서 베트남은 중국보다 한국의 영향력이 강하다"며 "인건비가 싸고 정치적으로도 안정돼 있기 때문에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생산거점이나 투자처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 30년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에서 일본을 별도로 생각하는 'ex Japan'이 정착해왔지만 장기간 정체라는 '일본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중국도 다른 신흥국과 나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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