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 내렸는데…美 등급강등에 원화만 약세 이유는(종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노요빈 이규선 기자 =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음에도 원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2일 오전 10시 9분 현재 전장뉴욕대비 0.13% 내린 102.091에 거래됐다.
지난 새벽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달러 인덱스는 101.92까지 떨어졌다가 아시아 거래가 시작되는 9시 이후 낙폭을 줄였다.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서도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가 달러화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일부 제기됐지만 이날 서울외환시장 장 초반 달러-원은 오름세로 출발해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오전 10시9분 현재 달러-원은 전장대비 6.60원 오른 1,290.40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호주달러는 달러화에 대해 0.05% 오른 0.6615달러에 거래되면서 강보합권을 나타냈고, 뉴질랜드달러는 달러당 0.21% 내린 0.6132달러에 거래됐다.
원화와 달리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떨어지지 않았다.
역외 달러-위안은 0.03% 내린 7.1809위안을 나타냈다. 달러-위안이 하락했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달러-위안은 한때 7.1752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달러화 강세 흐름이 유지되면서 이날도 달러-원이 더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A 딜러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과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그동안 원화가 강세를 보였고, 요즘 장이 얇아서 결제 때마다 변동폭이 크다. 원화가 통상 움직임이 큰 통화여서 유달리 더 많이 움직인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을 '노이즈'라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단기적으로는 "유로존 지표들이 계속 좋지 않아서 유로존에서도 갈수록 매파적인 위원들조차 금리 인상에 비둘기파적 발언을 하고 있었고, BOJ도 완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달러 약세로 가는 하방이 제한됐다. 중국 위안화는 인민은행 개입으로 상단이 눌렸다. 이달 달러-원이 1,300원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올해 말에는 달러-원이 1,250원 선으로 내릴 수 있다면서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이 끝날 것으로 보여 금리차 확대가 멈출 수 있다는 기대와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한국의 무역수지도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B 딜러 역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오늘 새벽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 같다"면서 "원화가 약세는 아니지만 달러화가 강세여서 환율이 오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네고 물량이 있어 수급은 비슷하다. 장기적으로 달러-원은 1,280원, 1,270원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 회피가 촉발되면서 달러-원이 올랐다는 분석도 나왔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신용등급 강등은) 예상치 못한 재료였다"면서 "시장 반응이 리스크 오프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사실 길게 끌고 갈 재료는 아닌 것 같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달러-원이 오르는 것도 있다. 커스터디 매수세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국채에 아예 영향이 없다고는 말할 순 없어도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의 이슈는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중은행 C 딜러는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내리고 있긴 하지만 그 폭이 크지 않고 달러-원도 상승폭은 간밤 NDF 상승분 수준이다. 전일에 이어 상승 탄력을 이어가는 상황이고 수급상으로도 결제 우위가 지속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개장 전 달러가 약세로 이 이슈에 반응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신용등급 강등은 부정적이라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 있지만 우리 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부채한도 얘기는 다 지나갔는데 재정상황 문제가 어떤 이슈가 될지 애매한 측면이 있는 데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견조하고 소비와 고용도 좋아서 침체보다 연착륙 쪽으로 기대가 집중되는 터라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력은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위원은 "결국 달러-원은 장중 수급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상단에서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이 제한되면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ybnoh@yna.co.kr
kslee2@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