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 담자" 호황 속 조달 기세 주춤…휴가철 맞아 숨 고르기
나 홀로 발행 지속, 투심 뒷받침…135일룰 더해져 개점휴업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글로벌 투자자를 한껏 사로잡았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할 전망이다. 여름휴가 시즌과 135일룰 등이 더해지면서 GS칼텍스 조달을 끝으로 당분간 공모 달러화 채권 발행이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한민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조달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내달부터 재개될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고 있다.
2일 IB 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공모 한국물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31일 북빌딩(수요예측)에서 최대 29억 달러의 주문을 모았던 GS칼텍스의 글로벌본드(144A/RegS) 조달을 끝으로 여름휴가 시즌에 돌입한 모습이다.
통상 글로벌 채권시장의 8월은 여름휴가 등으로 조달이 주춤해진다. 더욱이 이달 중순부터 135일룰 등으로 글로벌본드 발행이 제한된다.
135일룰은 미국 시장에서 채권을 찍을 때는 재무제표가 작성된 시점에서 135일 이내에 납입을 비롯한 모든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규정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본드(144A/RegS) 등의 발행을 위해선 8월 중순까지 모든 조달 작업을 마쳐야 해 현실적인 어려움이 상당하다. 이외 이종통화 등의 발행이 가능하지만, 공모 달러채 조달 등은 쉽지 않은 셈이다.
한국물 시장은 지난 두 달여 간 호조를 이어갔다. 6월 초만 해도 한국전력공사와 GS칼텍스 등이 원화채 대비 금리 경쟁력 등을 우려해 조달 연기 등을 택했으나 6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를 시작으로 6월 말에만 현대캐피탈아메리카와 NH농협은행, 한국도로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 잇따라 달러채 북빌딩에 돌입했다. 모두 풍부한 투자수요를 확인한 것은 물론 금리 절감 효과 또한 톡톡히 누렸다. 특히 최근 아시아 발행물이 줄어들면서 시장을 찾은 한국물이 더욱 주목받았다.
이종통화 조달도 활발했다. 지난 6월 한국수출입은행이 8.5억 호주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해 역대 공모 한국물로는 최대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 기록을 세웠다. 이어 대한항공이 한국수출입은행 보증으로 2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마치기도 했다.
한국물 인기는 7월에도 지속됐다. 한국동서발전을 시작으로 다수의 발행사가 달러채 조달을 마쳤다. 앞서 조달을 미뤘던 한국전력공사와 GS칼텍스도 시장을 찾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사무라이본드(일부 SMBC 보증), KDB산업은행은 스위스프랑 채권·포모사본드 발행에 성공해 이종통화 조달 기세 또한 이어갔다.
연이은 발행과 견조한 투자 심리가 더해지면서 지난 6월과 7월 두 달간 북빌딩을 마친 공모 한국물 물량만 98억 달러를 넘어섰다. 공모 한국물의 경우 한 분기에 100억 달러 이상을 발행하는 것조차 흔치 않다는 점에서 상당한 물량이다.
관련 업계는 이후 대한민국 정부의 외평채가 조달 시장을 다시 열 것으로 관측하면서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달러화·엔화 외평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을 선정하고 발행 채비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IBK기업은행 또한 한국물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선정을 마치기도 했다. 관련 업계는 외평채 조달 및 글로벌 채권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면서 하반기 조달 등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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