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300원 넘보는 달러-원] 딜러들 전망치 수정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다시 1,3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미 올해 많이 봐온 환율이지만 하향 안정세를 예상했던 딜러들에게는 예상 밖의 일이었다.
전문가들은 달러-원이 단기적으로 1,300원을 돌파하기가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전망했지만 그간 가파르게 오른 것을 고려하면 향후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도 1,300원 레벨보다는 원화의 과도한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에 더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 출렁이는 환율…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고개 드나
달러-원이 단숨에 1,300원을 위협하면서 외환당국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요 통화 대비 원화가 급격한 약세를 보일 경우 당국의 미세 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경계감이 작용할 수 있다.
전일 달러-원은 장 초반부터 1,290원대에 무리 없이 진입한 이후 상승세를 더해 1,300원까지 1원 남짓 앞둔 1,298.6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시장에서는 빅피겨를 위협하는 환율 상승 속도에 당국의 개입 경계도 나타났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전일) 달러-원이 한쪽으로 쏠렸다"라며 "1,300원을 앞두고 오후에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고점인 1,343원대를 앞두고 기술적 저항선이 1,330원이라는 점도 레벨 상승의 속도 조절을 위한 개입 경계감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원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가 두드러지진 않았다. 당국의 실개입이 확인된다면 달러-원 상승 탄력은 떨어질 거란 의견도 있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번)에 따르면 월초 기준 원화는 달러 대비 1.13% 가치가 하락했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도 달러에 비해 1.04% 절하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0.34% 가치가 떨어졌고, 엔화는 0.04% 절상됐다. 위안화는 0.24% 절하됐다.
C 은행의 딜러는 "역사적으로 1,300원이 그렇게 높은 레벨은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1,300원 위로 올라갔을 때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기타 통화보다 원화가 유별나게 움직인다면 당국도 바람직하게 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D 은행 딜러는 "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서게 되면 순식간에 몇원은 밀려버린다"며 "(전일) 강한 매도 느낌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딜러들 "달러-원 전망 수정할 때 아냐"
달러-원이 두자릿수 오르는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며 1,300원선을 위협했지만, 외환딜러들은 신용등급 강등 자체는 달러-원 전망을 수정하게 할 이슈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일 뉴욕시장에서는 피치 등급 강등의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풀이되면서 달러 인덱스는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셈이어서 원화에는 다소 부정적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은 있다. 이벤트 초반 움직임만으로 향후 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C 은행 딜러는 "이번 달에는 달러-원이 1,3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1,290원을 상단으로 봤다. 하반기에는 한국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을 것이란 기대로 상단이 내려오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전망치를 조금 올리긴 해야겠지만 (등급 강등 이슈가) 큰 그림을 바꾸긴 어렵다고 본다.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이나 기타 국가들의 긴축 정도가 약해지고 내년이나 내후년 시장의 금리 금리인하 기대감이 살아나 달러 약세 움직임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연말에는 여전히 1,250원이나 1,240원대를 예상했다.
이 딜러는 다만 미국의 부채한도 불확실성 문제가 크다고 시장이 받아들이면 1,300원이 역사적으로 그렇게 높은 레벨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화가 기타 통화에 비해 과격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면서 "절대 레벨보다는 기타 통화대비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 은행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300선 돌파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금요일 미국의 비농업 고용과 잉글랜드은행(BOE) 금리 결정이 투심을 위축하는 방향으로 나온다면 1,300원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급하게 올랐기 때문에 1,305원에서 저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 증권사 딜러 역시 1,300원은 충분히 갈 수 있다면서 "신용등급 강등이 크고 미국증시 낙관론도 있었는데 조정이 나올 수 있고 비관론이 나올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달 전망치를 당초 1,270~1,310원으로 봤으며, 1,300원 근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해당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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